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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경쟁 비상등 SK, '라라 활용 걱정이네'


중간계투로 보직 변경, 28일 한화전서 5실점…김용희 감독 고민 깊어져

[류한준기자] 5할 승률 복귀와 4위 유지를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순위가 미끄러졌다. SK 와이번스 얘기다.

SK는 지난주 초반만 해도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수학공식처럼 경기 결과가 딱딱 맞이 떨어지지 않았다. SK는 지난 27일과 28일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을 모두 내줬다.

한화전을 포함해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58승 62패가 됐고 6위로 내려앉았다. 29일 현재 4위 KIA 타이거즈(57승 1무 59패) 5위 LG 트윈스(56승 1무 59패)와 승차는 각각 1경기와 0.5경기. 7위 한화(52승 3무 61패)와는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위아래로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지난주 마운드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선발로테이션에 들었던 외국인선수 브라울리오 라라를 중간계투로 돌렸다. 이유는 있었다. SK는 김광현이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그대신 중간계투진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라라의 임무 변경이았다. 중간계투진에 마땅한 왼손투수가 없다는 점도 라라의 보직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SK 구단 측은 "연투 능력도 갖추고 있고 자리를 바꾸는 쪽이 장점을 더 살리는 것으로 판단헸다"고 라라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라라는 지난 27일 한화전에서 중간계투로 처음 나섰다. 4-12로 꿀려가고 있던 9회초 1사 상황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상황이라 투구 점검을 위한 등판이었다.

라라는 두 타자를 상대하며 6구를 던졌고 장문호와 차일목을 각각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중간계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런데 다음날 한화전 등판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라라는 SK가 0-2로 끌려가고 있던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선발 윤희상을 대신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회와 6회는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7회초 흔들렸다.

2사까지는 괜찮았다. 이후가 문제였다.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 3루로 몰렸다. 이어 김회성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았다. 투수 교체 가능성이 있었지만 SK 벤치는 라라를 믿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 결과론이지만 이는 패착이 됐다.

라라는 후속타자 김태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윌린 로사리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5실점했다. 1-7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경기 흐름은 한화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한 경기 결과만 놓고 보직을 다시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용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는 이번주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시작으로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 맞대결한다. SK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다. 4, 5위 경쟁을 함께하고 있는 KIA와 맞대결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30일 KIA전에는 김광현이 선발 예고됐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김광현과 마무리 박희수 사이를 받칠 중간계투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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