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코치 최부식이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 코트에 다시 선다. 선수로 복귀하는 건 아니다.
대한항공은 20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홈 개막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이미 시즌 첫 경기를 원정으로 치렀다. 지난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우승후보 일순위답게 대한항공은 가볍게 첫승을 신고했다. 홈팬들에게 올시즌 첫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대한항공 구단은 특별한 행사를 연다.
오프시즌 동안 선수생활을 접고 소속팀 대한항공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한 최부식 코치에 대한 은퇴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최 코치의 가족과 함께 구단 관계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모두 나온다.
최 코치는 "이미 은퇴를 한 뒤 팀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은퇴식 자체가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은퇴식이 아니라 당장 한국전력과 경기 준비에만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만만찮은 전력을 갖췄다. 2016-17시즌 개막에 앞서 지난달 열린 2016 청주·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조별리그 3연승을 포함해 전승 우승이었다. 지난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겨 컵대회 우승 분위기를 정규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한국전력과 경기가 1라운드 들어 찾아온 첫 번째 고비가 될 수 있다. 한국전력 사령탑은 누구보다 대한항공의 경기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신영철 감독이다.
신 감독은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기 전 대한항공에서 오랜 기간 있었다. 세터 인스트럭터를 시작으로 감독까지 모두 4시즌을 보냈다. 최 코치는 신 감독이 대한항공 사령탑으로 있을 때 주전 리베로로 수많은 경기를 함께했다.
최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여오현 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와 함께 국내 남자배구 리베로 포지션을 대표하는 명 수비수였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 수비 패턴과 형태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팀 수비를 전담하고 있는 최 코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기원 감독 역시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을 직접 찾아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전력을 꼼꼼히 살폈다.
최 코치는 "팀이 은퇴식을 마련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그래도 경기 준비가 더 중요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코치는 고교 후배 한 명을 따로 언급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고희진(삼성화재)도 은퇴를 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V리그에서 뛰는 현역선수들 중에서 고교 동문과 후배는 이제 박성률(한국전력)만 남았다"고 했다.
셋은 같은 마산중앙고 출신으로 선후배 사이다. 최 코치가 셋 중에서 가장 선배다. 박성률마저 은퇴를 한다면 V리그에서 마산중앙고 출신 선수들은 맥이 끊긴다. 마산중앙고는 경남 지역에서 배구 명문고 중 하나로 꼽혔지만 지난 2009년 배구부를 해체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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