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절친' 사령탑의 맞대결이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김경문(58) NC 다이노스 감독, 양상문(55)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두 감독은 부산 동성중학교,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절친한 사이.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을 땐 양상문 감독의 LG가 3승1패로 웃었다. NC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김경문 감독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 사령탑의 과거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중학교 때 안경을 수돗가에 놓고 가면 (김)경문이 형이 챙겨다 주곤 했다"며 "고등학교 땐 편지로 서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오래 전 학창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시간이 흘러 다시 가을야구에서 만나게 된 두 감독. 상황은 2년 전과 비교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NC가 정규시즌 순위에서 LG에 앞서 있다는 것은 2년 전과 같지만, 다른 세부적인 상황들은 많이 달라져 있다.
먼저 홈 구장의 유리함 빼고는 동등한 입장에서 맞붙었던 2년 전과는 달리 이번엔 LG가 6경기나 치르고 올라왔다. 정규시즌 4위팀 LG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그러나 이는 오히려 LG에게 유리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양상문 감독의 관리 속에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고,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며 3일이라는 휴식을 취했다. 체력적인 불리함보다 상승세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유리함이 부각되고 있는 LG다.
두 감독이 처한 상황도 2년 전과는 다르다. 2년 전 김경문 감독은 3년 재계약을 체결한 첫 시즌이었고, 양상문 감독도 시즌 중 3년6개월 계약을 맞고 처음 팀을 이끌고 있었다.
계약기간과 관련해 더 급한 쪽은 김경문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이번 포스트시즌 결과가 재계약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양상문 감독은 임기가 내년까지 남아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두 감독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목표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 포함 9번째 가을야구를 맞았다. 앞선 8차례 포스트시즌에서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9전전승으로 금메달의 영광을 일군 김경문 감독이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다.
이번이 2014년에 이은 2번째 포스트시즌인 양상문 감독은 아직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이 없다. 따라서 한국시리즈 진출 자체가 양상문 감독의 커리어에는 의미있는 성과로 남을 수 있다.
2년만의 재대결에 임하는 양 팀 선수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다. 변화의 폭은 LG가 더 크다. 이번 28명의 엔트리 중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숫자는 NC 19명, LG 13명이다.
NC에서는 해커,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이민호(이상 투수), 김태군(포수), 이호준, 손시헌, 테임즈, 조영훈, 모창민, 지석훈, 이상호, 박민우(이상 내야수), 이종욱, 김종호, 나성범, 권희동, 김성욱(이상 외야수)이 다시 한 번 LG와의 가을야구에 나선다.
NC의 경우 투수들의 면면이 많이 바뀌었다. 주전 포수는 그대로 김태군이고, 내야수는 2년 전과 비교해 박석민이 추가된 것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 외야수 역시 오정복이 김준완으로 교체된 것 외에 5명이 그대로다.
LG는 우규민, 류제국, 이동현, 임정우, 정찬헌, 윤지웅, 봉중근(이상 투수), 오지환, 정성훈, 손주인(이상 내야수), 김용의, 박용택, 문선재(외야수)가 2년 전에 이어 다시 NC와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LG에서는 올 시즌 세대교체의 핵심 포지션이던 외야수들의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2년 전 핵심 선수들이던 2명의 이병규와 이진영, 정의윤 등이 빠졌고 그 자리를 젊은피 이천웅, 채은성, 안익훈이 채웠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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