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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신재영, 팀 동료 서건창 뒤이었다


2007년 임태훈 이후 신인왕 판도 중고신인 강세는 계속돼

[류한준기자] 이변은 없었다.

'2016 KBO 시상식'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더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를 비롯해 1군과 퓨처스(2군)리그각 부문 수상자가 발표됐고 이에 대한 시상이 열렸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는 홀드와 구원 부문 1위를 각각 차지한 이보근, 김세현 외에 한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주인공은 넥센 선발진에서 든든한 한축을 담당한 신재영이다. 그는 올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68.2이닝을 소화하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에 선정됐다.

신재영은 올시즌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서도 '신데렐라'가 됐다. 그가 넥센 선발진에서 연착륙해 두자리수 승수를 달성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적었다.

하지만 신재영은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데뷔전 선발승을 비롯해 4연승을 거뒀고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전반기에 이미 두자리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넥센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약체로 꼽혔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kt 위즈)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등 핵심 전력이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조상우, 한현희 등이 부상에 따른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넥센은 이런 예상을 뒤엎었다.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고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도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팀 지휘봉을 내려 놓은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은 "누가 뭐래도 올시즌 최고의 수훈갑은 신재영"이라고 했다. 염 전 감독은 "(신)재영이가 선발에서 잘 버텨준 부분이 정말 컸다"고 했다.

신재영은 넥센 소속 선수로는 지난 2012년 서건창 이후 두 번째로 신인왕이 됐다. 넥센 구단도 4년 만에 다시 신인왕을 배출했다.

신재영은 중고 신인이다. 그는 대전고와 단국대를 나와 지난 2012년 신인 2차 지명을 통해 NC 다이노스에게 8라운드 69순위로 뽑혔다. NC에서 1군 데뷔 기회는 잘 찾아오지 않았다. 넥센으로 이적했어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는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 입대를 선택했다. 전역 후 다시 넥센으로 복귀해 신인왕 수상으로 날아올랐다. 신재영은 신인왕 투표에서 총점 465점 만점에 45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주권(kt 위즈, 147점)과 팀 동료 박주현(81점) 등을 제쳤다.

그는 수상 후 "넥센으로 올 수 있게 한 이장석 구단 사장께 감사드리고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부모님이 나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는데 효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재영의 수상으로 KBO리그에서 중고신인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순수 신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 2007년 임태훈(전 두산 베어스)이 마지막 신인왕 수상 사례였다.한편 당일 시상식에는 KBO리그 초대 신인왕(1983년)을 차지한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수상 당시 OB 소속)도 참석해 신재영의 수상 장면을 지켜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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