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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내 목소리에는 '야함'이 있다"(인터뷰)


데뷔곡 '사인'과 신곡 '외롭지 않아'로 확실한 눈도장

[정병근기자] 아이덴티티(Identity)는 정체성이란 의미다. 가수 아이디(Eyedi)는 이 단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따와 '정체성이 확실한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건 바로 블랙뮤직이다. 그녀만의 소울풀한 목소리와 감성은 해외 뮤지션들과의 작업으로 이어졌고, 벌써 마니아층도 생겼다. 아이디는 자신의 음악에 좀 더 확신이 생겼다. 이젠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더 내딛으려 한다.

2016년 한 해동안 아이디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 4월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음악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현지 유명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으로 이어졌는데, 지난 7월 발표한 데뷔곡 '사인(Sign)'은 미국 알앤비 뮤지션 제프 버넷(Jeff Bernat)과 애틀랜틱 레코드에 매니지먼트를 두고 미국 팝 시장에서 활동 중인 유명 프로듀서 프란시스(Francis)의 합작품이다.

"데뷔 전 4월에 미국에서 쇼케이스를 했는데 미국 관계자 분들 말로는 저에게 미국에서 듣기 힘든 보컬의 감성과 색깔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신선한 느낌을 받으신게 아닌가 싶어요. 정말 감사한 기회들을 얻었고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음악적인 면에서 한국과 다르게 접근하는 부분이 있는 그런 부분도 많이 생각하게 됐고, 좀 더 다양한 장르를 폭넓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어요."

이런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기 전까지 1995년생인 아이디는 블랙뮤직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을 따라 노래 동아리에 들어간 아이디는 한 번 공연을 한 뒤 전율을 느꼈다. 자신의 길은 가수라고 처음 느낀 순간이었다. 이후 걸그룹 연습생을 잠깐 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자리를 찾았다. 그렇게 내놓은 데뷔곡 '사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에 조금씩 확신이 생겼다.

"전 제 스스로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제 목소리에는 '야함'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노래를 부를 때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숨소리를 많이 넣거든요. 미국의 관계자 분께서는 감성이나 색깔이 쉽게 들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해주셨어요. '사인'을 좋아해주시는 걸 보고 제 음악에 조금은 확신이 생겼고 더 자신감을 갖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디는 내년 미니앨범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싱글 '외롭지 않아'를 발매했다. 데뷔곡 '사인'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미리 선보이게 됐다.

'사인'이 트렌디한 비트에 아이디의 섹시하고 몽환적인 목소리가 더해졌다면, '외롭지 않아'는 아이디의 재지하고 소울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인' 어쿠스틱 버전도 함께 수록해 아이디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외롭지 않아'는 반 년 전쯤 부른 노래인데 녹음을 할 때 목상태가 굉장히 안좋았어요. 그래도 꼭 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미국 쇼케이스에서 이 노래를 들려드리려고 했거든요.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으로 불러야 하는데 목이 안 따라줬어요. 많이 아쉽긴 한데 그래도 애절한 느낌이 더 산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싱글 재킷 디자인 콘셉트를 제가 잡았는데 조금씩 참여 비중을 늘려가고 싶어요."

아이디는 데뷔곡 '사인' 작사에 참여했고, 작곡 공부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욕심을 내진 않고 있지만 앨범 전체를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가수 아이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티스트 아이디'가 그녀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노래 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관심이 있어요. 특히 패션이나 디자인 쪽은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분야였어요. 나중에 제가 직접 꾸민 카페를 하나 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해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또 그곳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에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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