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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출신' 15세 구보 성장시킨 프로무대 경험치


베테랑들 "이미 1군에서도 통할 수준" 선발 출장 지속하며 급성장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 15세 구보 다케후사(FC도쿄)가 벌써부터 프로 무대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구보는 지난 2일 FC도쿄 23세 이하 팀(U-23) 소속으로 일본 J3리그 4라운드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1-2로 패했지만, 구보는 수차례나 돌파에 이은 슛이나 라스트 패스로 활로를 모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가 속한 FC도쿄 U-23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1부리그 J1의 강호 FC도쿄 산하 팀이다. J3에는 ▲세레소 오사카 ▲감바 오사카 까지 J1 클럽의 산하 팀이 총 3개 참가한다. 이 팀들은 선수가 부족할 수 있어 1군의 23세 이상 선수를 최대 4명까지 (와일드카드, 필드플레이어 3명, 골키퍼 1명) 기용할 수 있는 특혜도 주어진다.

하지만 이 세 클럽을 제외한 14개의 클럽은 모두 프로다. 지난해까지 J2에서 1부리그 승격까지 넘봤던 기라반츠 기타큐슈나 도치기SC, 가이나레 돗토리, 카타레 도야마 등 나름 잔뼈가 굵은 클럽들도 모두 강등되어 이곳까지 떨어졌다. 강등되며 선수층이 얇아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실력을 갖춘 팀들이다.

이런 각축장 속에서 구보는 일본 U-20팀에 소집돼 독일 원정을 이유로 불참한 1경기를 제외하곤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 90분을 소화하고 있다. 팀의 주축인 것이다.

2001년생으로 올해로 16세. 키도 170㎝으로 작은 편에, 외모도 누가 봐도 경기장에서 가장 앳된 모습이지만,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이미 프로에서 몇년이나 뛴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2일 함께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던 35살의 백전노장 마에다 료이치만 봐도 그렇다. 일본 국가대표로도 33경기(10골)에 출전한 마에다는 J1 통산 152골을 뽑아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해 그들의 뒤를 받힌 가지야마 요헤이는 J1 통산 256경기를 뛰었고 그리스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런 선배들도 구보의 능력에 혀를 칭찬했다. 가지야마는 경기가 끝난 후 일본 축구매체 '풋볼채널'과 인터뷰에서 "구보의 기술은 J1에서도 이미 통할 수준"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인 수비수 요시모토 가즈노리도 "겨우 15살에 불과한 선수가 공격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

구보는 익히 알려진대로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이다. 이승우, 백승호 등 한국 선수들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출전 금지 제재를 받았다. 한국선수들과는 달리 제재 직후인 2015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복귀 직후부터 구보 다케후사는 일본에서 '특별 대우'를 받으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4살의 나이에 U-18로 입단해 크고 작은 컵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미 지난해 15세5개월1일의 나이로 J3에 데뷔하며 J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은 16세6개월10일)

이뿐만 아니다. 월반은 이미 당연한 이야기가 됐다. 일본 U-16 팀에 소집되 4골을 넣어 대회 득점 2위를 차지했다. 또 15세5개월20일의 나이에 사상 최연소이자 사상 최초 중학생 신분으로 U-19 대표팀에 소집됐다.

이러한 성장세 덕분에 오는 7월, 한국에서 펼쳐지는 제21회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도 출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보는 "볼 경합을 피하지 않고 있는 부분, 그리고 계속해서 몇 경기나 뛴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15세에 불과한 그다. 하지만 프로로서 뛴 경험이 그에게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J3리그 구보 출전 경기 하이라이트 <출처:J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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