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9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김혜성이 SK 마무리 투수 하재훈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 5-4로 이겼다.
키움은 1위팀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앞서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힌 뒤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고 결국 귀중한 승수 하나를 더했다.
키움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도 같은날 KT 위즈에 이겼다. 키움이 만약 이날 SK에 덜미를 잡혔다면 승차는 좁혀졌다. 그러나 김혜성의 끝내기 안타로 두팀 승차는 여전히 한 경기차다.
키움은 10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2위 수성에 중요한 2연전을 치른다. 두산과 진검 승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김혜성 타석에 대해 언급했다. 김혜성은 경기 후 "대타로 교체될 줄 알았는데 장 감독이 나를 그대로 내보내 조금 놀랬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장 감독은 "대타로 바꿀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혜성이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그대로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김)혜성이가 경기를 끝냈다"고 웃었다.
김혜성은 올 시즌 개막 후 전날까지 8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6리(233타수 62안타) 22타점 1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8푼1리(32타수 9안타)로 시즌 성적보다 좋다. 지난 4일 KT 위즈,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각각 2, 3안타씩을 쳤다.
장 감독은 '대타' 카드를 김혜성 다음 타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혜성이가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을 경우 이지영에게 다음 타석에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9회초 마운드에 올라간 오주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감독은 "얀장전에 들어갔다면 오주원에게 10회초 한 이닝은 더 맡길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장 감독이 보낸 신뢰에 보답하는 타구를 날렸고 그 덕분에 마무리 오주원도 무리를 두지 않고 투구를 마쳤다. 일석이조가 된 끝내기 안타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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