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아침마당'이 유례 없는 서버 다운으로 1위 발표가 취소됐다.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서는 가정의 달 특집으로 가족들이 함께 출연해 노래 대결을 펼쳤다.
이날 첫번째 무대에 오른 정민찬 아버지 정화영은 "아들은 예고, 명문대를 거쳐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뒤 3년 뒤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힘들게 뒷바라지 했는데 그만둔다니 너무 속상했다. 하지만 아들은 열심히 해서 뮤지컬 주연 배우가 됐다. 나도 관광버스에서 춤 좀 췄다. 트로트 가수가 된 아들은 내 끼와 실력을 물려받은 것이다. 스타의 삶을 살게 해준 우리 아들 고맙다. 많이 아프지만 아들 덕에 힘 난다는 아내 정말 사랑한다"며 설운도 '보라빛 엽서'를 열창했다.
이어 전영랑 아버지 전수현은 "나는 어릴 때 높은 곳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다. 딸 영랑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친구들이 나를 보고 놀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딸의 손을 잡지 않았다. 아버지로서 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동회, 소풍, 학부모 참관수업을 해도 가지 않았다. 딸이 국악을 하며 큰 상을 받아도 안 갔다. 나라고 왜 가고 싶지 않겠냐. 다만 아빠 때문에 상처 받을까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이제 내 딸을 자랑할 수 있어 참 좋다. 잘 자라준 우리 딸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며 딸 전영랑과 함께 김종찬 '당신도 울고 있네요'를 선곡해 불렀다.
세번째 무대에는 옹알스 채경선 아내 김희희가 출연했다. 김희희는 "옹알스는 언어 다른 전세계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개그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모든 활동을 멈춰야 했다. 생계가 막막했다. 남편뿐 아니라 옹알스는 물류센터, 식당, 서빙, 포장재 제조 공장에서 닥치는대로 일했다. 지금 남편과 나는 함게 김밥집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모든 공연을 할 수 없게 되니 우울증을 겪게 됐다. 코로나19 3년간 스트레스 탈모까지 왔다. 요즘 남편은 하루도 쉬지 않고 대학로에서 공연한다. 아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옹알스 공연 정말 재밌다. 많이 가서 보시고 실컷 웃고 응원도 많이 해달라"고 말한 뒤 '땡벌'을 열창했다.
이어 성민 아내 채윤미가 무대에 올랐다. 채윤미는 "트로트 신동 출신 성민은 김혜연 장윤정 박현빈 노래를 만든 작곡가에게 곡을 받았지만 뜨지 못했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먹고 살기 위해 실내 포장마차, 호프집, 노래방 등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무명 가수였지만 꿈을 포기 하지 않는 남편이 멋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노래를 그만 두게 됐고, 노래를 그만둔 지 10년 만에 '아침마당'에 출연해 1승했다. 남편은 유명한 분께 곡을 받았고 이곳 저곳에서 공연도 한다. 꿈을 향해 걸어가는 남편을 위해 노래하겠다"며 나훈아 '천생연분'을 선곡해 불렀다.
마지막으로는 양지원 아버지 양종일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녹슬은 기찻길'을 선곡해 아련하고 처절한 목소리를 뽐냈다. 양지원은 아버지에게 "그동안 내가 아버지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 남은 인생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양종일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날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전화가 쏟아지면서 서버가 다운된 것. 김재원 아나운서는 "사실 최종적으로 순위를 알 수 있을지 여부도 모른다. 만약 최종 순위를 알게 되면 다른 방법 통해서 발표하겠지만 오늘은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점 이해해달라. 유례 없는 일이다"고 양해를 구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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