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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조용한 올드머니 룩이 대세


올드머니 룩(old money Look)은 오래된 부유한 가문의 사람들이 연출하는 룩으로 세련미를 겸비한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클래식한 룩으로 유행보다는 퀄리티를 중시하는 절제된 룩을 말한다. '조용한 럭셔리' '스텔스 패션(stealth fashion)'이라고도 불리며 로고 없는(logo less) 디자인이 옷감, 패턴 자체에서 럭셔리 함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 옷과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길에서 자주 본다면 그 옷을 입기가 꺼려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패션 아이템의 대중화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유행이 되면 희소성의 가치는 하락함과 동시에 그 가치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빅하우스는 늘 신예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고용하며 내리막인 디자이너는 빠르게 손절하는 하기도 한다.

배우 김희애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영애가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올드머니 룩이 질리지 않는 이유는 세가지다. 첫번째, 로고가 없기에 어느 브랜드 인지 알기 어렵다. 두번째, 트윌(twill), 헤링본(herringbone), 핀스트라이프(pinstripe), 체크무늬(plaid) 등 수백 년을 이어온 패턴임에도 질리지 않는 것은 단연 고퀄의 패브릭의 힘이다. 세번째, 과하지 않은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디자인을 빼 놓을 수 없다.

올드머리 룩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명인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는 그 흔한 SNS 계정 하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와 함께 했던 유명 디자이너가 인스타 계정을 삭제할 만큼 그녀를 추종하는 유명인들 또한 많다. BTS, 블랙핑크 엠버서더로 있는 CELINE는 디올 옴므(Dior Homme)로 명성을 쌓은 남성복의 대가인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Céline의 로고를 모두 대문자로 바꾸며 지난 10년의 세월을 이끈 파일로의 올드 셀린드(Old Celine)와 에디 보이즈의 두 시대로 나뉜다.

bibliophile(책을 좋아하는 사람), cinephile(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로 익숙한 접미사 '파일(phile)'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파일로 파일(philo-phile)'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BTS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9월 컴백을 알리며 올 가을에 올드머니 룩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패션계를 기대하고 있다.

빠른 변화와 유행에 민감하지 않는 올드 머니 룩은 올 가을 요란하지 않는 컴백을 알리며, 오래된 진정함은 언제 컴백해도 어디서나 통한다는 진리를 보여주며 조용히 이 대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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