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눈물의 여왕' 김갑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품마다 죽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새겼던 그는 관록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갑수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에서 퀸즈그룹의 회장 홍만대 역으로 분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졌던 홍만대가 깨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홍만대는 동거인 모슬희(이미숙 분)가 장기에 발라놓은 약으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홍만대는 잃었던 정신은 되찾았지만 치매 증상을 보여 시청자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모슬희를 보고도 "누구요?"라고 말하며 알아보지 못했다.
치매로 인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만 짓기 일쑤였던 홍만대. 그런 그가 손녀 홍해인(김지원 분)과 마주한 후 달라진 듯했다. 그는 홍해인에게 비자금 위치에 대해 힌트를 주거나, 약을 먹지 않고 서랍장에 숨기는 등 정신이 온전히 돌아온 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를 모슬희에게 들키고 말았다. 홍만대는 자신의 비자금 행방만을 찾는 모슬희의 야욕을 보고 죽음을 택했다. 결국 홍만대는 스스로 휠체어를 끌고 계단으로 가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극단적 선택 전, 홍만대는 홍해인이 주고 간 녹음기를 손에 쥐었다. 이를 통해 홍만대가 남긴 메시지가 추후 퀸즈가에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처럼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스토리 속에서 김갑수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김갑수는 눈빛, 행동, 표정, 말투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관록이 깃든 연기로 홍만대라는 인물의 면면을 입체감 있게 살려냈다.
특히 퀸즈그룹의 최고 권위자다운 냉철함과 단호함, 유일하게 의지했던 모슬희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고 느끼는 복잡다단한 심경까지. 그는 매 신마다 캐릭터가 지닌 특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극을 쥐락펴락하는 활약을 이어갔다.
tvN '눈물의 여왕'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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