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놀라운 시청률과 화제성의 '눈물의 여왕'에 이어 개봉 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어선 '범죄도시4'까지, 배우 이주빈의 활약이 대단하다. 등장했다 하면 시선을 끄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호평 속 차기작도 확정했다. 앞으로 더욱 커질 이주빈의 대세 열일 행보에 기대가 커진다.
지난 28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눈물의 여왕'에서 이주빈은 진정한 사랑의 힘으로 개과천선한 천다혜 역을 맡아 홍수철 역 곽동연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천다혜는 미인도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가졌다. 누구보다 완벽하고 예의 바른 천다혜는 사실 윤은성(박성훈 분)과 손잡은 사기꾼이었다. 사기를 치고 홍수철을 떠났지만, 자신만을 애타게 찾고 사랑하는 홍수철의 순애보에 마음을 돌려 용두리로 돌아와 결국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주빈은 반전 매력이 있고 변화와 감정의 진폭이 큰 천다혜를 탄탄하게 연기하며 극적 재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주빈을 비롯해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눈물의 여왕'은 마지막 회에서 전국 24.9%, 수도권 28.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다음은 '눈물의 여왕' 종영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주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재벌집 며느리 외형에서 어떤 포인트를 줬나?
"초반 현모양처, 단아한 모습의 연기가 어려웠는데, 다혜가 사기꾼이지만 이미지적으로 재벌집 며느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살면서 재벌집 며느리를 본 적이 없다. 집에 돈이 많고 하루 종일 관리를 받는 여자라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캐릭터에 부합하기 위해 실제 사비로 명품 옷을 구매했다. 저는 명품이 몇 개 없기도 하고, 옷은 유행이 빨리 바뀌다 보니 가방이나 신발을 명품으로 많이들 사시더라. 그래서 옷을 사는 건 상상조차 안 해봤는데, 이것도 경험이고 이 정도까지 노력해야 할 것 같았다."
- 명품 옷을 산 것이 착장의 느낌을 알고 싶어서인가?
"현장에서 실제 입으려고 샀다. 비슷한 옷을 착장에 섞기도 하지만,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이런 옷을 입고 싶다 하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이 옷을 입으면 너무 예쁘겠다 싶은데 협찬이 안 된다. 그래서 사야 하는 명분을 찾은 거다. 7벌 정도 산 것 같다. 제가 평소에 입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집에 잘 모셔뒀다. 선배님께 여쭤보니까 배우들이 그렇게 하나씩 산다고 하더라."
- '밤죄도시4'를 함께 한 허명행 감독이 드라마 무술 감독을 맡았다. 인터뷰에서 "똑 부러지는 배우", "잘하는 배우는 어디 가도 잘한다", "'눈물의 여왕' 보다 먼저 '범죄도시4'에 캐스팅했다"라며 칭찬을 엄청 했다. '범죄도시4'가 엄청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단한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기에 함께 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제가 엄청 큰 활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운이 좋게 흥행하는 영화, 큰 사랑을 받는 작품에 살짝 올라탄 느낌이다. 그래서 진짜 운이 있구나 싶었다. 이 운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걸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실제 성격이 굉장히 털털한 것 같다.
"낯을 많이 가리긴 하는데, 무던한 성격인 것 같다. 예민한 성격은 아니다.(웃음)"
- 최근에 이병헌 감독과의 인연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특별출연도 했다. 이렇게 스타 작가, 스타 감독에게 계속 픽이 될 수 있는 본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운인 것 같다. 제가 뭔가 엄청나게 뛰어난 것이 아닌데 궁금증을 가지고 저를 선택해주시는데, 저도 가끔 '나 왜 캐스팅이 됐지?'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결론은 운이다 싶다. 그리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건 제 몫이라,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력밖에 없다. 캐스팅되는 과정에선 늘 웃으면서 얘기하고 편하게 해주시는데, "그 역할에 네가 제일 잘 어울렸어"라고 말씀해주신다. 그게 운이지 않나 싶다."
- 차기작으로 '보호자들'을 결정했다.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됐고,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진 어떤 작품의 주축이라기보다는 감초 역할, 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제가 정말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제 연기와 비주얼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저와 같은 감정선으로 끌고 가야 한다. 그건 지금까지 했던 연기와는 다른 결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준비하는 시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레슨도 받고 다르게 시작하고 있다."
- 굉장히 마른 체형이다. 그런데 식단을 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몸 관리를 한다고 했다.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
"제가 식단은 잘 안 하는 편인데 입이 짧다. 식욕이 별로 없어서 많이 먹지 않는다. 눈앞에 먹을 수 있는 걸로 한 끼를 때우거나 하는 편이다. 예전엔 빵을 많이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단 것이 쓰게 느껴지더라. 초콜릿도 몇 개 먹으면 질린다. 이왕 먹을 거 단백질을 많이 먹고 소화시키고 없애자는 마음이다. 또 제가 여행이나 등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먹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기보다는 뭔가 경험하고 놀러 다니고 움직이고 땀 흘리는 걸 좋아한다."
- 예능 출연 욕심도 있나?
"예능 다 하고 싶다. 제가 방탈출을 좋아한다. '대탈출' 같은 걸 해보고 싶다. 말을 잘 못 하다 보니 몸으로 움직이는 걸 하고 싶다."
- '눈물의 여왕'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또 다른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기회가 주어지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폭이 넓어지는 발판이 됐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고 관계자들도 많이 보시다 보니 또 다른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시청자들도 저를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해주실 것 같아서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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