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가수 김호중이 구속영장 신청에도 예정된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대중의 비난을 의식한 듯 김호중의 팬카페는 비공개 전환했다.
22일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오는 23~24일로 예정된 공연은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공연은 관객과의 약속"이라고 전했다.
가수 김호중과 더불어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이는 팬들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다. 이를 의식한 듯 김호중 공식 팬카페는 비공개로 전환했다. 기존 카페 멤버만 접속할 수 있다. 운영자는 "게시글 작성하지 말아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김호중이 출연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이하 슈퍼클래식) 콘서트는 23일과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다. 김호중은 지난 18일과 1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강행해 눈총을 샀다.
이번 콘서트는 창원 콘서트와는 상황이 또 다르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시인한 상태인데다 21일에는 경찰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았다. 22일에는 도주치상 특가법, 위험운전치상 특가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구속 위기에서도 공연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팬들과의 약속"을 들었지만, 실상 거액의 위약금 부담이 더 크다. 팬들 역시 비뚤어진 팬심으로, 사회적 물의를 모른 체 하고 있다. '그들만의 세상'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을 직접 몰다 반대편 차선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속사 관계자에 의해 증거가 인멸됐고 김호중은 허위 자백을 하는 등 논란을 키웠다. 결국 김호중은 사고 열흘만에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경찰조사를 받고 오후 10시 40분께 귀가했다. 출석 당시 지하 주차장을 통해 '도둑 출석'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김호중은 조사가 끝난 지 6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됐다. 김호중은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하겠나. 조사받았고 앞으로 남은 조사 잘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변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이후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드렸다"며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대중의 화난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도둑 출석부터 공연 강행까지, 연일 무리수 행보는 계속 되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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