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 다시 집(Home)으로 왔다.
'거짓말장이(Liar)'나 '스테로이드'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야유하는 안티팬들은 이 곳에 없다. 오직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따뜻한 기립 박수를 보내줄 홈팬들의 성원이 있을 뿐이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8일 통산 713호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역대 홈런 2위인 베이브 루스의 기록(714개)에 단 한개차로 접근했다.
이에 따라 본즈의 714호와 715호 홈런이 홈구장인 AT&T 파크에서 터져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전을 시작으로 시카고 커브스, LA 다저스 전까지 홈 7연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AP 통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본즈는 그동안 기념비적 홈런을 모두 홈구장에서 쳐왔다. 500호, 600호, 700호 홈런은 물론 윌리 메이스를 제치고 역대 홈런 순위 3위로 올라서던 순간도 홈구장에서 이뤄졌다.
마크 맥과이어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 때도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홈에서 직접 생생한 광경을 목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기록 작성을 앞둔 본즈가 홈에서의 연속 경기에 임하게 된 것이다.
특히 본즈가 약물복용 파문으로 타 구장에서 끊임없는 야유에 시달리고 있기에 변함없이 그를 지지해주는 홈팬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본즈가 새 홈런을 홈에서 치고 싶어하는 이유도 714호와 715호 홈런볼을 홈팬들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또한 본즈가 10일 시작되는 시카고 커브스와의 3연전에서 기록을 달성할 경우 역사적인 순간을 옛 스승과 함께 하게 된다. 커브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본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첫 10년 동안 그를 지도했던 감독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측도 홈에서 기록을 달성하는 것을 크게 반기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본즈의 기록 경신을 기념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타 구장에서는 성대한 축하 행사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에서 새 홈런을 칠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본즈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멋진 일일 것 같다. 정말 굉장하다"고 말하며 "겉으로 크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그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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