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우즈벡과 0-0 무승부…본선 적신호 켜져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안타까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이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최악의 경우 바레인에 역전당할 수 있는 처지에 몰렸다.

박성화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신영록을 세우고, 섀도우로 박주영을 내보냈다. 이근호와 이상호가 좌우 날개로 나섰으며 기성용과 오장은이 허리를 맡아 4-2-3-1 전술로 우즈벡에 맞섰다.

최종전 바레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우즈벡을 압박했다.

이근호가 측면돌파를 시도해 상대수비를 교란시키는가 하면 신영록이 문전에서 골키퍼 손을 맞고 튕기는 강한 슈팅을 때려 공세를 몰아갔다. 이어 전반 16분에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돌파 후 골문 앞의 박주영에게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키퍼가 먼저 잡아냈다.

하지만 우즈벡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득점 찬스를 놓치자 바로 역습에 나선 우즈벡은 정성룡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어 슈팅을 때리는 예리함을 보였고 이어서도 한국 포백수비라인의 뒷공간을 노리고 잦은 역습을 펼쳤다.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자 박성화 감독은 볼다툼 중 쓰러진 오장은을 빼고 이요한을 교체투입시켜 수비에 정교함을 주문했다.

두 세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은 한국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36분 신영록은 이상호가 떨궈준 볼을 이어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골대를 비켜나가고 말았다.

후반에 들어서자 양팀의 선취골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후반 3분 우즈벡은 노마크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려봤지만 다행히 정성룡 골키퍼 가슴 정면으로 날아갔고, 한국도 뒤이어 기성용이 골대를 살짝 넘기는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맞섰다.

'장군멍군' 두팀은 계속해서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으며 서로를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은 우즈벡의 견고한 수비라인에 막히며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막바지로 접어들자 막판 맹공을 펼쳤다. 박성화 감독은 이상호를 빼고 후반 조커로 김승용을 투입했고, 장신의 김근환을 공격에 가담시켜 총공세를 펼쳤다.

김승용, 신영록이 마지막까지 맹공을 펼쳤지만 한국은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경기 종료휘슬이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