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그렇게나 연습한 세트피스는 실전에서 또 무용지물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치렀다.
중국과의 1차전과 달리 5명의 새 얼굴이 그라운드로 나섰다. 수비도 플랫3로 바꿔 나섰다. 최전방은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이 배치됐다. 확실한 실험이었다.
그러나 기대하던 세트피스를 활용한 공격은 중국전에 이어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선발진에는 왼발 킥 능력이 좋은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민우(수원 삼성)가 있었다. 오른발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이 책임졌다. 이재성(전북 현대)은 양발을 자유롭게 활용했다.
일부 자원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세트피스의 가치는 높았다. 북한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선다는 것을 신 감독은 모르지 않았다. 세트피스 한 방으로 균열을 가하는 것은 경기를 푸는 데 있어 중요했다.
세트피스를 활용한 득점이 제대로 나왔던 기억은 지난 3월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전에 나온 홍정호(장쑤 쑤닝)의 골이 마지막이다. 직접 넣지 않더라도 과정을 거쳐 나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지난달 26일 울산 소집 훈련부터 대표팀은 오전에는 세트피스에 초점을 맞췄다. 가짓수도 많았다.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 금상첨화였지만 중국전은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전도 비슷했다. 전반에는 세트피스가 작동하지 않았다. 키커의 킥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미리 읽은 북한 수비의 움직임에 차단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도 자리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18분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가 왼쪽 골대에 맞고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20분 김진수의 프리킥은 북한 수비에 읽혀 중도에 잘렸다.
코너킥은 북한 수비수가 몰려 있어 효율적이지 않았다. 후반 15분 짧게 주고받는 패스로 극복을 시도했지만, 북한 수비가 따라 나오지 않아 아쉬움만 남았다. 북한은 한국의 세트피스 패턴을 읽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도는 이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세트피스를 활용한 골은 나오지 않았다. 본선에서 '비기'를 만들어야 하는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남은 일본전에서 반드시 작품 하나는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얻었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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