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남북 평화를 향한 관심은 예사롭지 않았다. 남북 평화 무드를 축하하면서 개막식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 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화려한 오프닝 세리머니, 영화를 방불케 하는 개회식 연출 기법, 인도네시아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만든 무대 등 볼거리들이 여느때보다 많았던 개회식이었다.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개회식이었다.
이들 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이벤트가 있다. 이날 이뤄진 남과 북의 공동 입장이었다.
남과 북이 함께 입장을 하는 것은 국제 대회 역사상 11번째의 일. 더욱이 지난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두 손을 마주잡고 함께 입장을 한 데 이어 연속적으로 이뤄진 공동 입장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커졌다. 평화를 향한 입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8년 들어 남과 북의 평화를 향한 진전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에서 남북 교류가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김여정 북측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한국을 찾으면서 남북 평화는 전례없는 추진력을 얻었다. 이것이 신호탄이 되어 지난 6월 김정은 북측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이날도 남북은 하나였다. 남측에서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팀내 최고참 임영희(우리은행)가, 북측에서는 축구 국가대표 주경철이 함께 깃발을 맞잡고 무대에 올랐다. 장내 아나운서가 '코리아'라고 외치자 장내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물들었다.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에 이어 가장 큰 탄성이었다.
연출도 훌륭했다. 선수단 입장과 동시에 남측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측 리룡남 내각부총리가 손을 맞잡은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의 맞잡은 손과 미소를 띈 채 손을 흔드는 여자농구 단일팀 대표 로숙영의 표정이 교차되자 장내는 더욱 큰 탄성에 휩싸였다. 객석 뿐만 아니라 취재진 사이에서도 박수가 터졌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은 남과 북의 공동 입장이 실현되자 박수 갈채를 쏟아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은 "남북 선수단이 함께 등장한 것은 아시아의 평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남북 선수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일한 분단국, 남과 북이 손을 맞잡으며 아시아의 진정한 평화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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