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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션②]이병헌·김태리·유연석…인생작 다시 썼다


연기 구멍 없었던 열연, 수많은 배우들로 완성된 '미션'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미스터 션샤인'의 화력은 배우들에게도 통했다. 이병헌부터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배우들은 '인생작'을 다시 썼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가 찬란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이후 '미스터 션샤인'을 들고 돌아온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그리고 9년 만에 돌아온 이병헌, 충무로 대세 김태리의 조합은 옳았다.

시청자들은 김은숙 작가의 명대사에 흠뻑 젖었고, 혼신의 열연을 펼친 이병헌과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그리고 수많은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했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뜨거운 심장을 가진 캐릭터들과 배우들과 환상적 케미, 탄탄한 서사와 묵직한 울림, '미스터 션샤인'은 또 하나의 인생작으로 완성됐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미스터 션샤인'을 완성한 건 배우들이었다.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고, 김태리는 충무로 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의 핫스타가 됐다. 유연석과 김민정, 변요한의 존재감도 빛났다.

김은숙 작가를 만난 이병헌은 탄탄한 내공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방송 전 20살 나이차가 나는 여주인공 김태리와 멜로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이병헌의 연기에 드라마의 흥망이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나 이병헌이 아닌 유진 초이는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태어날 때부터 노비였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검은 머리의 미국인으로 살게 된,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는, 이병헌을 만나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되었고 섬세한 감정선, 탁월한 연기 완급조절로 흡입력을 높였다. 시대극 속 무게감 넘치는 해병대 대위이자 외로운 이방인, 그리고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한 애달픈 사랑까지, 다채로운 감정으로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또 "참 못됐습니다. 저는 저 여인의 뜨거움과 잔인한 사이 어디쯤 있는 걸까요.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꽃속으로. 한 걸음 더" 등 절절한 고백이 담긴 명대사를 통해 그 흔한 키스신 없이도 애틋한 멜로를 완성했다.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안방극장 첫 주연을 맡았던 김태리는, 충무로 루키를 넘어 대세 여배우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김태리는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이자 결연한 의병으로 거듭난 고애신 역을 맡았던 터. 한 남자를 사랑하는 쓸쓸한 여인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한 강단 의병의 모습까지, 캐릭터에 녹아든 눈빛과 특유의 보이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의병들의 숭고한 사명감을 온몸으로 연기하며 마지막까지 몰입도를 높였다.

유연석과 김민정, 변요한도 '미스터 션샤인'을 만나 존재감을 발산하며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유연석은 무신회 한성지부장으로 애신을 사랑했던 구동매 역을 맡아 진가를 다시금 확인했다. 그는 조선 바닥에서 그를 두려워할 자가 없을 정도로 강인한 남자지만, 점차 위기와 어려움에 맞서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터. 그 누구보다 얄궂은 운명 아래 놓인 복잡한 인물을 깊이 있는 감정선과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소화하며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데뷔 이래 긴 공백 없이 꾸준한 연기를 해왔던 김민정의 내공도 제대로 발휘됐다. 호텔 글로리 사장이자 제국익문사 요원 쿠도 히나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선사하는 한편 시원한 사이다 활약을 펼쳤다. 특히 호텔을 폭파시키며 부상을 당한 후 구동매의 등에 업혀 절절한 고백을 남긴 마지막 신은 긴 여운을 남기며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김민정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대표작을 만들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변요한도 탄탄한 연기 내공과 특유의 캐릭터 해석력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그는 집안의 업보를 짊어진 조선 최고 갑부집 도련님 김희성 역을 맡아, 능글맞은 매력을 극대화 하고, 때로는 깊은 눈빛 연기로 아픔을 오롯이 그려냈다. 변요한은 안정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하게 캐릭터를 조형하는 열연으로 극에 리듬감을 부여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명품 열연으로 '미스터 션샤인'이 빛날 수 있었다. 조국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이름 없는' 의병 군단부터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활력을 안겼던 감초 배우들, 그리고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악랄했던 인물들까지 모두가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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