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박경이 쏘아올린 SNS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뿌리뽑을 수 있을까.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거론된 가수들은 모두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27일 법무법인 명재를 통해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박경과 소속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경 측은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해 응대할 예정"이라며 "본 건을 계기로,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측은 모두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가수지만, 이들에 대한 음원 사재기 의혹은 사실로 밝혀진 적 없었다. 이에 이번 SNS 저격 역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박경의 SNS 이후 김간지 마미손 성시경 등이 'SNS 바이럴 마케팅'으로 포장한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사실을 폭로하고, 이를 통한 디스곡까지 발표하면서 사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는 26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브로커가 직접 제시한 게 '너네 정도면 10년 정도 했으니 이 바닥에서 뜰 때가 됐다, 어느 정도 맥락이 있어서 연막을 칠 수 있다' 제안을 했다. 수익 분배는 8:2로 하자고 했다. 브로커가 8이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간지는 "SNS 페이스북 '소름 돋는 라이브' 같은 페이지에 신곡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온라인을 통해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마케팅)으로 순위가 폭등하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었다. 고민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성시경 역시 27일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에 출연해 "실제로 음원 사재기에 대해 들은 애기가 있다. 요즘에는 전주도 없어야 하고 간주도 없어야 한다더라. 그런 회사(대행업체)에서 '전주를 없애고 제목도 이렇게 해라'라는 식으로 작품에 관여를 한다고 들었다. 우리 작품을 하는 형이 '가사를 이렇게 바꿔도 되냐'는 요청을 받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마미손 역시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기습 발표하며 바이럴 마케팅으로 포장한 음원 사재기를 디스했다.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 "별거 없더라 유튜브 조회수, 페북으로 가서 돈 써야지", "천개의 핸드폰이 있다면 별의노래만 틀고 싶어" 등의 가사들은 음원 사재기 논란과 SNS 바이럴 마케팅 등을 정조준해 눈길을 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바이브 측이 박경을 고소하면서, 박경 측 역시 이번 사태를 경찰에 수사 의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경찰과 검찰이 이번 음원 사재기 논란에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음원 사재기 논란이 단순히 홍보의 성공이었는지, 혹은 SNS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가면을 쓴 위법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이후 음원차트의 신뢰도는 하락했고 차트의 혼란 역시 가속화됐다.
문제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박경이 '직진 SNS'를 쏘아올리면서 이번 사태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과연 박경이 쏘아올린 SNS가 음원 사재기 의혹의 진실 추적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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