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꼰대인턴' 한지은에게 이번 작품은 지상파 첫 주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멜로가 체질'에 이어 '꼰대인턴'의 성공으로 한지은의 이름을 대중에게 정확히 각인시켰고, 2010년 영화 '귀' 데뷔 이후 오랜 무명 세월을 끝내고 날아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한지은은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에서 준수식품 라면사업부 마케팅영업팀 인턴사원 이태리로 분해 거침없이 망가지면서도 '사이다 발언'을 하는 통쾌한 인턴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만식(김응수 분)의 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시청자에게 반전을 안긴 캐릭터이기도 했다.
한지은은 26일 진행된 MBC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에서 "7월 1일 마지막 방송이 끝나면 종영이 실감날 것 같다. 마지막 촬영이 많이 아쉬워서 눈물을 쏟았지만, 많은 분들이 '꼰대인턴'을 좋아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부장 이만식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박해진 분)의 복수극을 담고 있다. 하지만 '꼰대력' 넘쳐 보이는 이만식 역 김응수는 실제 '꼰대력 0'의 좋은 선배였다고. 한지은은 "김응수 선배는 연배가 높아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분이지만, 먼저 일부러 장난도 쳐주시고 우리를 웃게 만들어주셨다. 찐 아빠, 현실 아빠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런 호흡이 우리를 하나 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지은은 김응수가 실제 아빠처럼 느껴졌던 순간도 고백했다. 한지은은 "이만식이 다른 직원들에게 핀잔을 듣고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 나도 핀잔을 하는 역이었는데, 눈물을 꾸역꾸역 참다가 '컷' 하자마자 울음이 터졌다. 김응수도 '너 왜 울어!'라고 할 정도로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아빠에 대한 미움과 사랑 확실한 이태리지만, 회사에서는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인턴이었다. 어찌 보면 이런 캐릭터는 현실에 잘 없는, 판타지 속 '사이다 인물'에 가깝다. 한지은은 "제아무리 정의파라도 인턴이 그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집에서 생각해보고 뱉어봤을 법한 말들이지 않나. 이태리는 그 마음을 대변해주는 인물이다. 나도 연기하면서 그런 마음들을 해소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한지은은 오랜 무명생활 속 스피치 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하는 등 일반 회사의 조직 생활을 경험한 바 있다. '꼰대인턴'의 팍팍한 인턴 생활 역시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한지은은 "스피치 학원 강사로 생활하며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기싸움, 어쩔 수 없는 상사의 꼰대력을 느낀 적 있다. 연기만 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인턴을 이해하는건 어렵지 않았고 공감대도 있었다. 때문에 내 경험을 토대로 이태리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지은은 군 입대한 래퍼 한해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한해와 관련한 질문에 한지은은 "사실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 서로 떨어져 있는데 혹시 (한해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애정전선에 문제 없이 여전히 잘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한지은은 "'멜로가 체질'부터 '꼰대인턴'까지 밝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언젠가는 결이 다른 분위기도 보여드리고 싶다. 내 안엔 강단 있고 정확한, 또 다른 모습도 있다. 다중적인 내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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