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제가 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풀렸네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에게는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경기이자 홈 개막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V리그는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오는 29일까지는 무관중 경기는 이어진다.
체육관에서 홈팬이 보내는 뜨거운 응원은 없었지만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날 코트 안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풀어갔다. 1~3세트 중후반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공수에서 모두 집중력을 보였다.
지난달(9월) 2일 삼성화재와 맞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세터 김형진도 이적 후 V리그 첫 경기자 홈 경기를 잘 치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김형진은 팀 훈련 때 몸 상태가 괜찮았다. 다른 선수들도 좋아서 오늘 기대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김형진에 대해서는 솔직히 걱정이 좀 됐다"면서 "그런데 경기를 시작하고 보니 내가 오히려 (김)형진이에 대해 더 소극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만 놓고보면 형잔이가 코트 안에서 배짱있게 플레이했고 실전에 강한 면이 보여 다행"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는 수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는 팀 수비에 있어 블로킹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섰다면 올 시즌은 변화를 줬다. 상대 공격을 잡아내는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신인이지만 박경민(리베로)를 여오현 플레잉코치와 함께 번갈아 코트에 투입했다. 박경민은 수비 능력이 워낙 뛰어났고 이 점이 잘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이 꺼낸 카드는 또 하나가 더 잘 맞아 떨어졌다.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트프) 한 자리에 이시우를 넣었다.
이시우는 이날 30점을 올린 다우디(우간다)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8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80%로 높았다. 최 감독은 "(이)시우가 군 입대한 전광인과 견줘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모자르지만 팀 분위기를 밝게하고 서브도 괜찮다"며 "이 부분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으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시즌 두 번째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다. 오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1, 2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끌려가다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3-2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김형진의 트레이드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승원도 이날 '친정팀'을 만난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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