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OK금융그륩 심경섭 "그래도 리시브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2020-21시즌 도르람 V리그 개막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OK금융그륩은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화력과 높이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과 펠리페(브라질) 좌우 쌍포가 각각 28, 12점을 올렸다. 그리고 또 한 명이 공격 3옵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인공은 심경섭이다. 그는 에날 11점을 기록했다. 툭히 1세트 후반 5점을 몰아 올리는 등 집중력도 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명근이 쪽으로 상대 서브가 몰려서 내가 공격에서 힘을 더해야했다"며 "상대 세터 김형진과 전위에서 맞물려 돌아가다보니 팀 동료들이 내게 적극적으로 공격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격이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가 아니다. 그는 수비와 리시브에 더 초점을 맞춰야하고 그렇게 해야한다.

심경섭은 "내가 수비와 리시브를 해야 명근이, 펠리페가 공격을 더 잘할 수 있다. 세터 이민규도 좀 더 편하게 패스(토스)를 보낼 수 있다"며 "명근이의 리시브를 커버해야하고 거기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재미를 붙여야하고 그러고 있다"고 웃었다.

후위에 자리할 때 함께 리시브, 수비를 하는 리베로 부용찬, 정성현 등과도 경기 중 얘기를 많이 한다. 심경섭은 "상대 공격 코스나 스파이커 성향 등에 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심경섭은 2014-15, 2015-16시즌 김세진 전 감독(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 그리고 석진욱 감독이 수석코치로 있을 당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팀은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내라 봄배구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 최하위를 두차례나했다. 심경섭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고비를 잘 넘겨야한다고 본다. 선수들 대부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석 감독도 이런 심경섭이 대견하다. 그는 "(심경섭은)리시브를 힘들어하지만 조용하게 그리고 잘 안보이는 곳에서 제 몫을 한다"며 "지금 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