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학교폭력 의혹 피해자 측 "증거 충분" 재반박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2, FC서울)에게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들이 "증거는 충분하고 명확하다"라며 공개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C, D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26일 두 번째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가 언급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팀 출신 A선수와 B씨가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후배인 C, D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커졌고 보도가 나오자 A선수로 기성용이 지목됐다. 그러자 기성용은 소속 구단과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C2글로벌'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전날(25일)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서도 피해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그는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증거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기성용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또한 '연합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성용 선수 측으로부터 압박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피해자인 C, D씨 모두 증거를 구단에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인터넷 축구커뮤니티 등을 통해 C, D씨가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변호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박 변호사는 "C, D씨는 2004년도에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당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 C, D씨는 모두 징계 및 처벌을 받았다. 이번 학교폭력과는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