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런 공연 또 없습니다."
임영웅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트로트와 발라드, 댄스를 아우르는 무대 열정과 뜨거운 팬서비스까지, 무대 위에서 '임 히어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가수 임영웅과 영웅시대가 서울을 하늘빛으로 물들이며 4개월 달려온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 했다.
임영웅은 14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를 열고 3시간 동안 팬들을 만났다.
이날 임영웅은 팬들의 환호 속 '보금자리' '사랑해요 그대를' '사랑역' 등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임영웅은 '보금자리'의 '당신만 있으면 돼' 가사를 '영웅시대만 있으면 돼'로 개사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임영웅은 "임영웅 전국투어가 초초초초 대박이라는 거 들으셨나. 이런 콘서트 세상에 또 없다. 왜인지 있다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또 "평생 기억에 남을 콘서트를 위해 이 한 몸을 불사르겠다"고 약속했다.
축제 분위기 속 폭우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의 인사도 전했다. 임영웅은 "최근에 폭우를 입으신 분들이 있는데, 위로와 따뜻한 박수로 한 번 시작해보겠다. 복구를 위해 힘써주는 히어로분들에게도 따뜻한 박수를 부탁드리겠다"고 의미있는 인사도 전했다.
4개월의 대장정 끝에 공연의 마지막 날을 맞은 임영웅은 "오늘은 다른 날과 조금 다르다. 화사하게 꽃이 피는 봄에 시작했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101일 간의 콘서트 기간이었다. 여러분들 덕에 많은 성장을 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팬들과의 소통도 '히어로급'이었다. 오늘의 임영웅을 있게 만들어준 '바램'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부르며 추억을 환기했고, '오래된 노래'를 부르며 객석 아래로 내려온 임영웅은 팬들의 손을 잡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사해 분위기를 달궜다. '손이 참 곱던 그대'를 부를 때는 공연장 객석을 누비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과 '파도타기'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임영웅은 "'오래된 노래'를 부르니 '사랑의 콜센타' 생각이 많이 난다. 신청곡으로 노래를 했을 때가 엊그제 같다. 즐거웠다"고 말했다. '오래된 노래' '그중에 그대를 만나' '항구의 남자' '사랑바보' 등을 신청했다는 팬들을 만나 반가워했고, 즉석에서 노래를 열창하며 뜨거운 팬사랑을 전했다.
능청스러운 '부캐'의 상황극과 연기 열전은 임영웅의 또다른 매력을 이끌어냈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 콘서트 기술 스태프 임영광 씨와 가수 임영웅이 함께 하는 '이등병의 편지' 무대는 최첨단 기술을 접목,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단편 사극영화 톤의 '아비안도' VCR에서는 용포를 입고 왕 연기도 선보였다. 그는 "쉬운 게 아니더라. 영화 '광해'를 많이 참고하며 왕다운 톤을 내려고 했다.다음에는 수염붙이고 하는 건 안하겠다"라고 웃었다.
트로트와 발라드 뿐만 아니라 '무지개' 등 댄스곡까지 소화하며 '춤신춤왕' 면모도 선보였다.
임영웅은 "댄스 자신감이 올라왔다. 다음 타이틀곡은 댄스곡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웃었다. 임영웅은 "댄스 뿐만 아니라 엔딩포즈도 늘어간다. 정말 힘들어서 이렇게 된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서 (거친 숨을 내뱉게) 된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임영웅의 진면목은 노래할 때 빛났다. 지난해 발표한 '사랑해'와 '손이 참 곱던 그대' '별빛 같은 사랑아' 등으로 공연장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그런가 하면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머나먼 고향' '묻지마세요' '보약 같은 친구' 등 흥 넘치는 무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감성과 흥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탁월한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미취학아동부터 90대까지, 그야말로 전 연령대의 영웅시대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공연장 분위기가 정점으로 치달았다. 임영웅은 "8세부터 90대 어르신까지, 전연령대 분들이 함께 하는 이런 콘서트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유일무이한 콘서트"라며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아들 영웅이가, 손자 영웅이가 불러보겠다"며 '연애편지'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로 공감을 선사했다.
임영웅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른지가 엊그제 같고,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도 있었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오늘 이 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만날 날까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건행"을 외쳤다. 이날 공연의 엔딩곡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긴 여운 남긴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신나는 여름곡으로 앙코르 무대를 마쳤다.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 'IM HERO'는 지난 5월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고 전 지역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임영웅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서울 공연 역시 초스피드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장식하는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날 공연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에서도 생중계 됐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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