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일화가 2010년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성남은 지난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1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경기에서 몰리나의 선제골과 라돈치치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가와사키라는 강팀을 상대로 성남은 2009년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2009년에 비해 분명 좋아진 점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나빠진 점도 눈에 띄었다. '좋거나 나쁘거나', 2010년 성남에는 '3가지 변화'가 생겼다.
◆라돈치치-몰리나 '투톱'의 진화
가와사키와의 경기는 라돈치치와 몰리나의 '투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성남의 위협적인 장면은 라돈치치와 몰리나의 왼발에서 나왔고 이날 터진 2골 모두 이들이 합작해낸 작품이다. 라돈치치와 몰리나는 각각 1골1도움씩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했다.
2009년 성남의 주 포메이션은 4-5-1 이었다. 라돈치치를 원톱에 두고 몰리나는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어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와사키와의 경기에서는 몰리나가 4-4-2 포메이션에 따라 라돈치치와 같은 라인에서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라돈치치와 몰리나의 빅&스몰 조합 투톱은 굉장한 위력을 발휘했다. 라돈치치는 몸싸움과 파워로 상대를 흔들었고, 스피드와 개인기로 무장한 몰리나가 더해지며 성남 투톱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됐다.
신태용 감독은 "라돈치치와 몰리나가 오늘 잘 해줬고 기쁘다. 오늘 경기 포커스는 라돈치치와 몰리나에 맞췄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며 성남의 투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 부족한 중원
2009년 성남 중원의 '핵'이었던 김정우와 이호가 2010년에는 없다.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2010년 성남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이 고민거리는 2010년 첫 경기부터 해결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가와사키와의 경기에서 전광진-김철호라는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등장했다. 분명 김정우-이호 라인보다 무게감이 떨어졌고 파괴력과 세밀함에도 부족함이 보였다.
이들은 잦은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공격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 연결도 해내지 못했다. 중원에서의 압박은 가와사키에 밀리지 않는 등 수비적인 모습은 좋았지만 공격적으로 날카로운 냄새가 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이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김정우와 이호가 빠진 자리에 전광진과 김철호가 중원을 맡았는데 실질적으로 무게감이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어쩔 수 없이 조직력으로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하면서 커버할 수밖에 없다. 2010년은 그렇게 끌고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남 데뷔전, 송호영의 강렬함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남FC 유니폼을 벗고 성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호영. 그는 성남 데뷔전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29분 송호영은 김진용과 교체되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등장하자마자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가와사키를 공략하며 처져가던 성남의 흐름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송호영은 아크 왼쪽에서 가와사키 선수들을 농락할 정도의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고, 농락당한 가와사키 수비는 고의적인 태클로 송호영을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성남의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당시 신태용 감독은 "송호영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분명 2010년에 송호영이 성남에서 사고를 크게 칠 것이다. 몸 상태가 너무 좋고 팀에도 빨리 적응하고 있다"며 송호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송호영의 합류는 성남의 2010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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