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명불허전. 역시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와 마델레이 몬타뇨(KGC 인삼공사)는 최강자였다. 두 선수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11-12시즌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각각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가빈과 몬타뇨는 모두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세 시즌 동안 국내코트에서 뛰었는데 2012-13시즌 재계약 여부가 중요하다.
가빈은 일찌감치 캐나다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미주예선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가빈은 지난 12일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끝난 뒤 "일단은 쉬고 싶다"며 "삼성화재와 재계약 여부는 캐나다로 돌아간 뒤 천천히 생각하고 결정하겠다.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몬타뇨도 "팀 동료들과 팬들의 응원을 생각하면 한국에 남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빈과 몬타뇨 모두 소속팀과 재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연맹이 정해놓은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 규정이다. 남녀 모두 28만 달러(3억1천만 원)에 묶여있는데 현실적으로 해외 구단들이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가빈의 경우 일본 구단이 국내와 견줘 더 높은 액수를 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가빈은 삼성화재에 남았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유럽 빅리그 팀들 대부분이 서둘러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예전과 견줘 선수 이적시장이 일찍 열린 셈. 가빈에 대한 외국팀들의 입질은 아직은 조용하다. 그러나 몬타뇨는 이미 이탈리아나 터키리그 팀들이 영입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2008-09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국내 코트에서 활약했던 아우리 크루즈(푸에르토리코)가 뛰고 있는 빌라 코트떼세(이탈리아)는 라이트 공격수로 몬타뇨를 점찍었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팀들 중에서도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구단은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보이고 있다.
결정은 선수 몫이다. 가빈과 몬타뇨 모두 자신을 원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KGC 인삼공사라는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소속팀은 일단 선수 본인의 의사와 결정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가빈과 재계약은 당연히 원한다"면서 "그러나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KGC 인삼공사의 박삼용 감독도 신 감독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올 시즌 남녀부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전남매' 삼성화재와 KGC 인삼공사 모두 가빈, 몬타뇨와의 재계약 의사는 확실하게 밝혔다. 이제 남은 건 가빈과 몬타뇨의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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