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국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8강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8-25 25-21 25-20 25-1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출발은 이탈리아가 좋았다. 이탈리아는 안토넬라 델 코레와 시모나 지올리를 앞세워 첫 세트서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불안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한국은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김 감독은 김사니에서 이숙자로 세터를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다. 김연경의 화력도 2세트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고비마다 터진 블로킹도 이날 승리에 도움을 줬다. 양효진, 정대영 등 센터진 외에 김연경까지 적극적으로 블로킹에 가담해 상대 공격을 가로막았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한국은 김연경이 오픈과 후위 공격 등을 번갈아 구사하면서 연달아 득점을 올렸고 한송이와 양효진의 공격까지 살아났다. 세트 중반 11-7까지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은 4세트에서 황연주의 서브에이스와 정대영, 양효진의 속공까지 더해지면서 이탈리아를 압박했다. 21-14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숙자까지 단독 블로킹에 성공하는 등 높이에서 이탈리아에 견줘 결코 밀리지 않았다.
한국은 김연경이 28득점으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이 했다. 블로킹 4개까지 더했다. 한송이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던 중국전 부진을 털어내고 17득점으로 활약했고 양효진은 12득점을 더했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도 블로킹 4개를 포함 9득점을 보탰고 황연주는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2개 등 모두 9득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베테랑 공격수 프란체스카 피치니니를 3세트부터 코트에 투입했으나 한국의 살아오른 기세를 꺾지 못했다.
델 코레가 16득점, 지올리가 14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발렌티나 아리게티와 루시아 보세티가 각각 13득점을 올렸으나 8강 탈락으로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9일 미국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미국과 이미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미국과 준결승전은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런던(영국)=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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