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박재홍(39)이 은퇴 기로에 섰다.
박재홍은 15일 구단관계자와 만나 면담을 했다. 구단은 박재홍에게 은퇴 후 해외 코치연수와 은퇴식을 제안했고, 박재홍은 현역 연장의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구단과 박재홍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재홍은 타 구단 이적을 알아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 구단과 박재홍 모두 지난해와 같은 입장이다. SK는 지난해 종료 후에도 박재홍에게 은퇴를 권유했다. 역시 코치 연수가 포함된 제안이었다. 그러나 박재홍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타 구단의 선택을 받게 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뜻밖에도 2차 드래프트서 최동수가 LG에 지명되면서 박재홍은 다시 구단과 만나게 됐다. 박재홍은 2차 드래프트 이후 팀에 재차 잔류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여 보류선수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박재홍은 SK 유니폼을 1년 더 입었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뒤 올 시즌 프로 통산 300홈런과 3천루타 고지를 밟는 등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의미를 찾았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다시 은퇴 위기를 맞았다. 구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재홍과 결별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박재홍은 SK가 아닌 다른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 유력해졌다.
박재홍은 최근에도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해왔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한 만큼 몸만들기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어깨 부상 때문에 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올해 박재홍의 성적은 46경기 출전해 104타수 26안타 18타점 5홈런 타율 2할5푼이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박재홍은 통산 타율 2할8푼4리 300홈런 1천81타점 26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입단 첫 해 30홈런 36도루를 기록,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30(홈런)-30(도루)'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박재홍은 이후에도 1998년 30홈런 43도루, 2000년 32홈런-3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렸다.
이제 화려했던 과거는 없다. 마흔을 목전에 둔 박재홍은 방출 위기에 놓였다. 박재홍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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