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두 시간이 넘는 긴 승부 끝에 네덜란드에게 아쉽게 졌다. 한국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4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6주차 E조 조별리그 네덜란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31-29 16-25 25-23 30-32 14-1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날 패했지만 풀세트까지 가 승점 1을 추가했다. 2승 7패(승점 10)로 조 4위를 유지했다. 네덜란드는 6승 3패(승점 16)가 되며 포르투갈(5승 4패)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국에서는 박철우(삼성화재)가 펄펄 날았다. 박철우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전광인(한국전력)이 18점, 최민호(현대캐피탈)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네덜란드는 주포 딕 쿠이가 2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마른틴 반 하르더른과 토마스 쿨러베인이 각각 19, 17점을 올렸다.
두 팀은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이었다. 30-29 상황에서 최민호가 상대 공격을 가로막아 한국이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딕 쿠이와 센터 속공을 앞세워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한국은 전광인, 박철우 좌우쌍포를 앞세워 접전 끝에 다시 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한국은 세트 초반부터 상대 공격 범실을 틈타 점수 차를 벌렸다. 네덜란드는 딕 쿠이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받아 추가 실점했다. 한국이 10-6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저력이 있었다. 쿨러베인의 속공을 앞세워 추격하더니 기어코 19-19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공격이 성공해 20-19로 역전했다. 한국은 박철우를 주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1세트에 이어 4세트도 다시 듀스까지 갔다. 한국은 막판 집중력에서 네덜란드와 견줘 조금 모자랐다. 30-31로 끌려가던 상항에서 박철우가 때린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갔다.
네덜란드는 5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7-4까지 앞섰다. 한국은 이 때부터 추격을 시작했고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을 앞세워 10-10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이날 세번째 듀스 승부를 했다. 네덜란드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15-14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맞대결한다. 한국은 이 경기가 끝난 뒤 오는 7월 3일 포르투갈로 출국, 남아있는 포르투갈과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원정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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