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선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라이벌 일본을 만난다. 한국은 25일 오후 7시 30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앞서 치른 인도, 태국과 경기에서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고비였던 태국을 맞아 가뿐하게 승리하며 귀중한 승수를 챙겼다. 내친 김에 전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8강 토너먼트에서 좀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조1위를 차지하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비교적 수월한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탈리아에서 개막한 2014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대표1진을 내보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대표팀은 2진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방심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일본은 대표팀 1, 2진과 관계없이 수비가 단단하고 빠른 공격을 자랑하는 팀이다. 한국이 말리기 시작한다면 예상 밖으로 고전을 할 수도 있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연경도 "일본이 100%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얕봐선 안된다"고 했다. 이 감독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 믿음직한 공격수 김연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김연경에게 조별리그부터 공격이 몰린다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또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껴서도 안된다.
준결승,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김연경이 반드시 실력 발휘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도 그런 부분을 고려해 약체로 꼽혔던 조별리그 첫 상대 인도와 경기에서 김연경을 일찌감치 교체했다. 쉴 수 있을 때 충분히 체력을 비축해 놓는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태국전에서 박정아(IBK 기업은행)의 활약은 그래서 더 반갑다. 대표팀은 김연경과 함께 레프트에서 한 자리를 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랑프리대회와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서 이재영(선명여고, 흥국생명 입단 예정)이 그 역할을 잘했다. 그러나 이재영은 AVC컵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해 현재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그런 가운데 박정아가 제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감독의 마음도 든든하다. 박정아는 태국전에서 김연경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을 올렸다. 일본과 맞대결에서도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다.
베테랑 한송이(GS 칼텍스), 그리고 조커 노릇을 할 백목화(KGC 인삼공사)도 날개 공격수로서 팀 득점에 보탬을 줘야 한다. 이 선수들이 공격에서 힘을 실어주는 만큼 김연경의 체력에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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