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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조편성에 전북 '표정관리'…호주 원정-광저우 피해


챔피언스리그 조편성의 역학관계, 내년 K리그 초반 운영에도 영향

[이성필기자] "호주 원정 걸리지 않은 게 행운인데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조추첨이 열렸던 11일,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성남FC, FC서울 프런트들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편성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초반 운명이 갈릴 수 있어 집중하고 결과를 지켜봤다.

가장 좋은 결과물을 받아든 팀은 E조에 속한 전북이었다. 산동 루넝(중국), 빈 둥(베트남)과 동아시아 플레이오프 2조 승자와 묶였다. PO 상대는 일본의 일왕배 우승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데 정규리그 1위 감바 오사카가 우승을 하면 4위 가시와 레이솔이 올라온다. 몬테디오 야마가타가 우승하면 3위 가시마 엔틀러스가 촌부리(태국)-키치(홍콩) 승자와 단판 승부를 벌여 최종 승자가 본선에 진출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좋은 일본팀들의 승리가 예상된다. 일본팀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다. 산동이나 빈 둥은 전력상 전북의 한 수 아래다. 원정 거리가 비교적 멀지 않다는 점도 행운이다.

전북 관계자는 "크게 두 가지가 보인다. 호주 장거리 원정이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장거리 원정은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데 베트남 원정은 호주에 비하면 멀지 않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묶이지 않은 것이 좋다. 광저우와 힘을 빼면 다른 경기에 지장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빈 둥의 홈인 빈즈엉은 호치민 시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다. 호치민까지의 항공편도 자주 있어 원정길에 무리가 없다. 산동도 마찬가지다. 일본팀의 경우 전북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가시마에 2010년 2패, 가시와를 만나서도 2012년 2패, 2013년 16강전 2패를 기록했다. 내년에 다시 만나면 전북으로서는 좋은 설욕 기회를 갖는 셈이다.

G조 수원은 최종 조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브리즈번 로어(호주)만 같은 조로 확정됐을 뿐 두 자리는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팀은 일왕배 우승팀을 지켜봐야 한다. 2부리그에서 승격하는 야마가타가 우승하면 야마가타와 만나지만 감바가 우승하면 우라와 레즈가 수원의 조에 들어간다. PO를 치르고 오르는 나머지 한 팀은 베이징 궈안(중국)을 이겨야 한다. PO 1, 2라운드를 통과해야 베이징을 만난다. 전력상 베이징이 유력하다.

수원은 브리즈번 원정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다. 다만, 일본에서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한 우라와를 만나게 된다면 생각이 많아진다. 원정경기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 베이징도 마찬가지다. 수원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인 조 편성이 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라와와 베이징이 올라온다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상황에 따른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0.5장의 티켓을 쥔 FC서울은 역발상으로 도전하고 있다. 하노이T&T(베트남)-반둥(인도네시아) 경기 승자와 홈에서 단판으로 최종 PO를 치르는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반드시 이겨 H조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이른 2월 17일 첫 경기를 치러 이기면 1주일 뒤 곧바로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가져 처음부터 빡빡한 일정이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지만 경험으로 이겨낸다는 생각이다.

H조는 지옥의 조라 할 수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가시마 또는 우라와가 편성됐다. 광저우는 서울이 지난해 결승전에서 만나 2무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내줬던 팀이다. 웨스턴 시드니와는 올해 8강에서 만나 1무1패로 밀렸고, 결국 시드니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팀은 어느 팀이든 늘 껄끄럽다. 서울로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경험으로 선수단을 결집시킨다는 각오다.

F조의 성남은 현실적으로 조2위를 노리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만찮을 전망이다. 감바 오사카와 최근 급성장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같은 조에 묶였고, 또 한 팀이 될 PO 승자가 누가 되든 쉽지 않다. PO 통과팀은 센트럴 코스트(호주) 또는 광저우 부리(중국)가 유력하다. 선트럴 코스트가 되면 호주 장거리 원정 걱정을 해야 하고, 광저우의 경우 적극적 투자에 박종우, 장현수 등 한국 선수를 보유해 어려운 상대다. 이재명 성남 구단주가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했으니 얼마나 전력 보강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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