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최고의 1분은 언제였을까.
팽팽하게 맞서던 전북과 포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그리고 후반 두 팀은 더욱 적극적인 공세로 선제골을 노렸고, 운명의 후반 8분이 찾아왔다.
사실상 후반 8분부터 두 팀의 승부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반 8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후반 8분 전북의 이동국이 교체 투입됐다. 이동국이 투입되자마자 전북과 포항 모두 진정한 승부를 펼쳤다.
왜 이때부터 진정한 승부였을까. 경기 전 만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이동국을 투입해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에두와 이동국을 처음부터 투톱으로 내세우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미드필더가 워낙 좋은 포항이기 때문이다. 에두와 이동국이 처음부터 나서면 전북의 미드필더 숫자가 줄어 중원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전반에는 미드필더로 두텁게 해 맞불을 놓다가 후반 이동국 투입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공산이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 역시 이동국 투입을 기다렸다. 경기 전 만난 황 감독은 "에두와 이동국 투톱은 장점과 약점이 있다. 나는 그 투톱의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 이동국이 후반 들어올 때 승부를 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동국이 나와 전북에 빈틈이 생기기를 기다렸다.
후반 8분 이동국이 교체 투입됐고, 진정한 승부가 펼쳐졌다. 그리고 이 수싸움에서 전북이 승리를 가져갔다. 바로 이동국 카드로 인해 전북은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고, 포항은 이동국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의 진정한 승부는 이동국으로 인해 갈렸다.
후반 26분 전북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에두가 달려들며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과 에두의 완벽한 호흡이었다. 이 골이 전북에 승리를 안긴 결승골이었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에두-이동국 투톱 시험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 눈에 보이는 결실을 처음으로 얻어냈다는 것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이동국과 에두, 전북이 자랑하는 투톱의 합작골은 처음 나왔다. 이번 골로 인해 전북의 공격력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남겼다. 둘의 호흡이 더욱 가다듬어진다면 전북의 우승을 향한 행보도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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