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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또똣'·'프로듀사', 소문난 잔치? 아직 기대해도 될까


'스토리 아쉽다' 기대 비해 시청자 혹평도

[이미영기자]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과 KBS2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가 방영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을 얻고 있다.

'맨도롱 또똣'과 '프로듀사'의 출격으로 드라마 풍년을 기대케 했던 5월이었다. 두 작품 모두 숱한 히트작들을 보유한 스타 작가에 대세 배우들이 뭉친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전작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등으로 흥행을 써내려왔던 홍자매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로 안방을 강타했던 박지은 작가의 '로맨스 장외 대결'도 두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맨도롱 또똣'과 '프로듀사'가 지난주 나란히 1,2회 방송을 한 가운데 결과는 다소 예상에서 벗어났다.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신선하다'는 평가와 더불어 '노잼'이라는 혹평도 쏟아졌다.

'맨도롱 또똣'은 재벌가 아들 건우(유연석)와 가난한 여고생 정주(강소라)의 다소 황당했던 첫만남으로 시작됐다. 정주는 생년월일이 같은 건우를 쌍둥이라 여기고 제주도까지 찾아갔고 건우의 모친으로부터 모르는 사람이라는 얘기에 발길을 돌렸다. 이후 10년이 흘러 두 사람은 우연찮게 재회했다. 백건우는 제주도의 레스토랑 맨도롱 또똣의 훈남 셰프로 성장했고 이정주는 의류회사의 계약직 직원에서 해고됐다. 정주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를 새로운 터전 삼아 내려왔고, 백건우와 얽히며 본격 로맨스를 예고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는 화병 걸린 개미와 애정 결핍 베짱이로 설명됐지만, 아직까지는 캔디와 재벌남의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주인공이 우연으로 재회하는 스토리는 다소 식상했고, 드라마의 흐름을 끊는 일부 장면들은 몰입을 방해했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었을까. 자신의 남친이 바람 피는 장면을 목격한 강소라가 말을 타고 달리다가 남자친구에게 창을 던지는 장면을 실소를 자아냈다.

시청률도 아직까지는 미지근하다. 1회 6.3%로 출발했으며, 2회는 소폭 하락한 5.6%에 그쳤다. 경쟁작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냄새를 맡는 소녀'에 밀리며 동시간대 3위를 기록했다.

'프로듀사' 또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김수현의 컴백작에 공효진과 차태현, 아이유 등 초호화 캐스팅, 박지은 작가와 서수민 PD의 예능 드라마 도전 등 여러면에서 화제를 몰고 왔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직 '핵폭풍급' 드라마가 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평이다.

'프로듀사' 첫회는 KBS에 첫 입사한 신입예능 PD 백수찬(김수현 분)과 '뮤직뱅크' 탁예진 PD(공효진 분), '1박2일' 라준모 PD(차태현 분), 톱가수 신디(아이유 분)의 캐릭터 소개와 예능국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주인공보다는 극의 배경이 되는 예능국 이야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산만해졌고,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트렸다. '다큐3일'이라는 장치를 도입하며 극중 인물의 생활을 설명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드라마적 전개와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며 지루함을 더했다.

다행히도 2회에서는 인물들의 사연에 집중하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하며 재미를 살렸다. 차태현과 공효진, 김수현과 아이유의 러브라인 밑그림이 그려졌고, 윤여정의 사연 등은 흥미를 자아냈다. 다만 아이유의 발성과 불안정한 대사 처리 등이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시청률은 중박이다.15일 1회 10.1%, 16일 2회에서 10.3%를 기록했다. '프로듀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성적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불모지였던 금토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극 '여자를 울려'(15%), '여왕의 꽃'(12%), KBS1 '징비록'(10.5%)과 비교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물론 '맨도롱 또똣'과 '프로듀사'에 벌써부터 성공과 실패를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이제 2회까지 방영됐을 뿐, 앞으로 남은 이야기들이 훨씬 많고, 기대 요소도 많다.

'맨도롱 또똣'은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유연석과 강소라의 본격 로맨스, 그리고 홍자매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달달한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프로듀사' 역시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능국의 이야기는 얼마나 생동감 있게 진행될지, 또 새롭게 합류한 표민수 PD의 연출도 기대를 모은다.

'맨도롱 또똣'과 '프로듀사'는 기분 좋은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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