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전북 현대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최강의 스쿼드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절대 1강'으로 꼽히고 있는 전북이다. 그런데 최근 전북의 흐름과 분위기가 조금은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라 하지만 분명 전북은 반전이 필요하고,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때임은 분명한 것 같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3라운드 성남전에서 1-2로 패배했고, 14라운드 포항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다. 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것이 무슨 대단한 문제겠느냐 말할 수 있지만, '절대 1강' 전북이기에 조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북은 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부동의 K리그 클래식 1위다. 10승2무2패, 승점 32점으로 2위 수원(승점 24점)과는 승점 8점이나 벌어져 있다. 그런데 수원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으로 인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따라서 수원이 한 경기 승리를 보탠다고 가정한다면 승점 27점으로 전북과는 승점 5점 차가 된다.
승점 5점 차는 추격 '가시권'이다. 추격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범위다. 시즌 초 2위와 10점 차 이상으로 달아났던 독보적인 전북의 모습이 조금씩 힘을 잃고 있다. '절대 1강' 전북도 이제 쫓기는 입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북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가장 크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4팀 중 유일하게 리그 경기 일정을 연기하지 않았다. 포항전이 끝난 후 최강희 전북 감독도 연이은 경기로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전북은 최근 K리그 클래식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고, 가장 많이 체력을 소비했다. 최강이라 해도 힘이 딸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또 전북만이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섰다. FA컵도 여전히 포기할 수 없다. 앞으로도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전북이다. 전북에 더 큰 부담감이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전북에 오는 6일 열리는 15라운드 FC서울전이 중요한 이유다. 3경기 연속 무승은 편안한 우승을 꿈꾸는 전북에게 있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전북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전북은 전열을 가다듬고 투지와 투혼으로 체력적 한계를 극복해내야 한다. 다시 '절대 1강'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2위 수원에 더욱 추격 당할 수 있다.
희망적인 것은 이번 서울전이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전북이 올 시즌 승리하지 못했던 4경기는 모두 원정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홈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모두 승리했다. 홈에서는 그야말로 '절대 1강'의 위용을 찬란하게 드러낸 전북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피할 수 없는 승부처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올라섰다. 우리는 힘든 원정이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 좋은 기운을 이어 원정에서도 우리 안방에서처럼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전북전 승리를 다짐했다.
'절대 1강'이라고 해서 위기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든 팀에 위기는 온다. 최강희 감독 역시 언젠가 한 번은 위기가 온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진정한 강팀인지 아닌지는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지금의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위기로 빠질지, 반전을 이룰지, 전북이 보여줄 차례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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