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팀의 주전 세터를 바꾸는 모험을 했다. 세터 자리는 중요하다. 세터가 바뀔 경우 공격수들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적잖은 변화를 겪는다.
토스 패턴이 달라지고 높낮이에도 차이가 생긴다. 세터도 그렇지만 공을 때려 점수를 내야 하는 공격수들에게도 민감한 문제다.
그런데 김 감독은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그것도 시즌 초반인 1라운드부터 교체 카드를 꺼냈다. 우리카드는 주전 세터 김광국이 흔들리자 당초 백업 역할을 기대했던 이승현이 그 역할을 맡았다.
이승현은 10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선발 세터로 나왔고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5세트를 뛰는 동안 세트 성공률 49.55%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세터 이승원이 보인 50.48%와 견줘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승현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서브 미스가 너무 많았던 경기"라며 "실수를 더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11번 서브를 넣는 동안 3차례 범실을 저질렀다.
이승현은 서브를 유독 짧게 넣었다. 그는 "오레올의 중앙 후위(파이프) 공격 횟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며 "그리고 많이 움직이게 하려고 그렇게 서브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현은 팀 주포 군다스(라트비아)에게만 토스를 몰아주지는 않았다. 이날 군다스의 공격점유율은 25.7%였다. 최홍석이 36.8%로 오히려 더 높았다. 이승현은 "군다스가 라이트 자리에 있을 때보다 최홍석이 그 자리에 있을 때 성공률이 더 좋았다"며 "그래서 (최) 홍석이를 좀 더 활용했다"고 말했다.
박상하, 박진우 등 센터들도 잘 이용했다. 박상하는 15점, 박진우는 10점을 각각 올렸다. 우리카드는 두 센터가 31차례 속공을 시도해 18점을 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최민호, 진성태 등이 25차례 속공에 참가해 13점을 올렸다. 우리카드가 센터 속공에서 앞섰다.
이승현은 "1세트부터 속공이 잘 먹혀들었다"며 "그래서 5세트에 군다스를 활용하기가 더 편했다"고 했다. 그는 "운도 많이 따랐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현은 경기 중간중간 군다스와 토스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그는 "오늘은 군다스가 토스에 대해 '중구난방'이라고 하더라"며 "5세트에선 그냥 높게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장충체=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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