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잘될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응답하라 1988' 열풍이 안방을 강타하고 있다.
시청률은 거침없이 상승 중이다. 지난 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이하 응팔)' 10화 '메모리(MEMORY)' 편이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3.9%, 최고 시청률 14.8%를 기록했다.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 또 한번 시청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전국 기준)
시청률보다 체감 인기는 더 뜨겁다. 10대는 물론 4060 세대까지 끌어안았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러브라인은 폭발적 관심사고, 쌍문동 골목길 이웃들과 가족들은 추억을 환기시키고 있다. 모처럼 십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 이쯤되면 '국민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과장이 아니다.
폭발적 인기만큼 드라마의 향후 전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제작진이 곳곳에 심어놓은 '물음표'는 각종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다. 덕선(혜리 분)의 미래 남편은 정환(류준열 분)인지 택인지, 러브라인 향방은 어떻게 어디로 흘러갈지 궁금하다. 이미 커플이 된 선우(고경표 분)와 보라(류혜영 분)는 물론 미묘한 감정선이 오간 선영(김선영 분)과 무성(최무성 분) 등도 관심사다.
지금껏 수없이 등장한 복선과 낚시가 드라마의 재미요소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만큼 드라마 전개를 둘러싼 각종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제작진은 '본방'에서의 재미를 극대화 하기 위해 최대한 드라마 내용을 감추고 있다.실제로 '응팔'은 20여초 가량의 예고편이 전부일 만큼 스포일러가 적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사용되는 스틸컷도 거의 없다. '시간이 1994년으로 옮겨간다' 등 각종 보도에도 "본방송으로 확인해 달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드라마 현장에서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눈물겹다. 무엇보다 스포일러의 가장 큰 적인 '대본 유출'이 없도록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대본 안에 카메오, 극의 포인트와 스포일러가 들어 있어 미리 시청자들에게 알려질 경우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
'응팔' 현장에는 이른바 '쪽대본'이 없다. 컴퓨터 한글파일로 작성된 대본도 없다. 오직 책 형태의 대본만 있다. 이마저도 배우에게만 딱 한 권씩 전달된다. '응팔' 대본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없지만, 배우들도 현재 12부까지의 대본만 받아본 상황.
관계자는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책 대본이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니저도 미리 나온 대본을 볼 수 없다. 현장에 있는 배우 이외에는 대본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들도 누가 혜리의 남편인지, 러브라인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른다. 배우들도 스토리 전개를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와 매니저에게 드라마 촬영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입단속을 당부하고 있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마찬가지. 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당부한다. 배역이 미리 알려질 경우 본방에 대한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
지금까지는 '응답하라 1988' 스포일러 사수 대작전이 꽤 성공적이다. 11일 본방에서는 미란, 일화, 선영 세 엄마가 고3이 되는 아이들의 점을 보기위해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는 모습과 함께 택(박보검)을 경계하는 정환(류준열)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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