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5연승(대한항공)과 4연승(한국전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만난 두 팀의 명암이 갈렸다. 한국전력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연승을 4경기째 이어가면서 1위팀 대한항공의 5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2위를 지킨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한국전력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 중 하나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부분이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높이에서 앞섰다. 블로킹 득점 11-7로 우위를 보였다.
한국전력 센터진은 V리그 '원조 거미손'으로 꼽히는 베테랑 방신봉을 비롯해 윤봉우가 버티고 있다. 또한 신장 204cm 장신 센터 전진용까지 코트에 나온다. 20일 경기 전까지 세트당 평균 2.737블로킹을 기록하며 팀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팀 순위에서 한국전력에 앞서있는 대한항공이지만 블로킹은 뒤진다. 세트당 평균 2.700블로킹으로 이 부문 2위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한국전력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블로킹은) 상대적인 부분"이라며 "우리팀도 블로킹이 잘 되는 날이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감독은 "높이가 좋다고 해서 특별하게 그 부분에 맞춰 준비를 하진 않는다"며 "블로킹도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날 한국전력의 높이에 고전했다.
승부처가 된 1세트 막판 상대 세터 강민웅에게 내준 두 차례 가로막기는 그래서 더 뼈아팠다.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이 시도한 공격이 모두 블로킹에 막히면서 대한항공은 1세트를 먼저 내줬고 기선을 제압 당했다.
한국전력은 방신봉과 윤봉우가 블로킹 4개를 합작했고 강민웅, 전광인도 각각 3블로킹씩을 더했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블로킹에 대한 수비가 잘 안됐다"면서 "오늘 경기만 굳이 따지자면 블로킹에서 잘 안된 부분이 코트에서 그대로 다 나온 것이다. 블로킹 타이밍도 그렇고 자리를 잡는 것 모두 안됐다. 가운데나 사이드 블로커들이 공만 쫓아다녔다. 좀 더 영리하게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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