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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빙판 위의 체스' 컬링, 첫 메달 꿈 영근다


2014 소치대회서 女대표팀 첫 출전…경북체육회 세 종목서 태극마크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컬링은 팀 경기다.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 위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원(하우스)안에 넣어 득점을 겨룬다.

컬링은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된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지난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올림픽 무대에서 정식종목이 됐지만 한국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컬링은 지난 2014년 소치대회를 통해 국내에도 제법 알려졌다. 여자컬링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여자대표팀은 전통의 강호들과 경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한국 남녀컬링대표팀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뒀다.

남녀대표팀은 지난 2월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남녀팀 모두 동반 메달 획득(남자 동메달·여자 은메달)에 성공했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컬링이 정식종목이 된 2003년 아오모리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07년 장춘에 이어 삿포로까지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삿포로대회에서 남녀대표팀이 보인 경기력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드높였다. 평창 무대에 나설 대표팀은 지난 9일 모두 결정됐다.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컬링 전 종목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북체육회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 열린 믹스더블 2017-18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강원도청을 제쳤다. 앞서 3일 열린 4인조 컬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경북체육회는 송현고를 꺾고 태극마크를 지켜냈다. 2017-18시즌 국가대표팀은 평창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이기정-장혜지로 구성된 경북체육회 믹스더블팀은 3년 연속으로 태극마크를 유지했다. 이-장 조는 최근 캐나나에서 열린 세계컬링선수권에서 6위를 차지했다. 대표팀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경북체육회 여자팀은 국제대회에서 '팀 킴'(TEAM KIM)으로 알려졌다. 사령탑을 포함해 김은정·김경애·김영미·김선영 등이 모두 김 씨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장반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경북체육회 남자팀(김창민·김민찬·성세현·오은수·이기복)은 강원도청을 꺾고 새로운 국가대표팀이 됐다.

한편 다가올 평창대회 컬링 종목에서는 어느 때보다 '가족의 힘'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쟈대표팀 김경애와 김영미는 실제 자매다,

다른 팀원들도 고향 친구사이다. 모두 경북 의성에서 중고교 시절부터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또한 남자대표팀 이기복과 믹스더블에 나서는 이기정은 쌍둥이 형제다.

남녀대표팀이 평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이하 컬링연맹)의 든든한 지원이다. 컬링연맹은 지난 2013년부터 남녀대표팀을 정기적으로 지원했다.

평창대회를 대비해 지난해(2016년) 기금 약 1억원 중 11억원을 대표팀에게 안겼다. 대표팀 수당을 포함해 외국인 코치 및 트레이너 선임·해외 전지훈련·투어 대회 참가·해외 우수팀 초청 교류전 실시 등이다. 대표팀 전담팀을 구성해 선수들을 위한 경기 분석에도 신경쓰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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