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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최준석과 공식 회견 자청한 까닭


웃음바다된 롯데 더그아웃…최근 상승세 반영 훈훈한 분위기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최)준석이 형!"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다 동료이자 선배인 최준석을 불렀다.

최준석은 타격 훈련을 막 마치고 도구를 정리하고 있었다. 먼저 연습을 마치고 락커룸으로 들어가려던 강민호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보자 "어제(24일)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웃었다.

롯데는 전날 LG에 11-0으로 이겼다.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며 4위 자리를 지켰다. 8회말 롯데 공격에서 강민호가 안타를 쳤다. 득점권 상횡에서 나온 안타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2루 주자 최준석이 3루에서 멈췄다.

1루 베이스를 밟은 강민호는 3루 주자를 향해 손짓을 했다. 그장면은 TV 중계화면을 통해 시청자에게도 전해졌다. '왜 홈으로 뛰지 않았느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강민호는 "10-0으로 팀이 크게 앞선 상황이라 굳이 무리해서 홈으로 뛸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며 "괜한 오해가 생기면 안된다. 롯데에서도 그렇고 학교(포철중-포철공고) 선배인 준석이 형에게 장난기 어린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타격 연습을 마친 최준석이 더그아웃으로 오자 강민호는 '선배' 최준석과 어깨동무를 했고 "취재진 앞에서 공식 회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함박 미소를 지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주장 이대호가 한 마디를 거들었다. 이대호는 "일부러 저런 장면을 연출한다"며 "설정샷"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롯데 더그아웃은 그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강민호는 "선배나 동료에게 경기 중 플레이에 대해 정말 불만을 나타냈다면 벌써 (이)대호 형이 선수단 전체 집합을 걸었을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KBO리그에서 뜨거운 팀중 하나가 됐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 들어 순위를 3계단이나 끌어올리며 '5강 경쟁'에 참여했다. 전날(24일) LG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거둘 정도로 흐름이 좋다.

강민호·최준석·이대호 등 팀 주축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보인 훈훈한 모습은 롯데의 기분 좋은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잘 되는 집'의 전형이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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