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김수민 전 SBS 아나운서가 결혼 소식을 알렸다.
김수민 전 아나운서는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엎질러진 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남편은 재벌도 아니고 내 뱃속에 든 것도 똥뿐인데. 내가 결혼했다고 이야기하면 다들 '???' 하실테니"라고 말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성격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신비주의는 영원한 내 로망이다.신비롭기보다 솔직하고 질펀한게 내 성정이라 난 너무 가감없는 사람, 그래서 좀 뻔하고 부담되고 엥스러울 수 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치만 난 날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에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를 내어 보였을 때 따뜻한 공감과 응원을 받을 때 큰 힘을 얻기에 오늘도 구구절절 일기를 쓴다"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전 아나운서는 지난달 부부가 됐다며 2월 14일 구청에서 신고한 혼인신고서를 공개했다. 그는 "내 인생은 세 글자로 하면 노빠꾸"라고 했다.
그는 "알고보니 혼인신고 시에 태어날 자녀의 성 씨를 정할 수 있었다. 신랑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자기는 아이가 부모 양쪽 성을 따랐으면 한다고 하길래 피씨함을 어필하는 걸거라 생각하고 흘려들었는데 아버지의 성을 무조건 따라야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한다고 날 설득해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엄마 성씨를 물려주겠다는 합의서를 냈다. 성평등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가정이기를 바라면서"라고 했다.
김수민 전 아나운서는 "사실 주변에서 들어본 적도 없고 낯선 일이라 떨리지만 바뀌어야 하고 바뀔 일이라 믿어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근래 느끼는 감정은 퇴사도 법률혼도 용기내서 쟁취한 보람이 있다는 것. 요즘 그냥 나답고 행복하다. 내 행복을 사수하기 위해 이렇게 모든 걸 다 걸고 배팅하는 이 인생이 고됨과 동시에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이라는 점에서 삶의 주인으로서 뿌듯하다. 난 열라 열심히 인생을 망쳐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알고 있다. 이것이 마스터피스가 되리라는 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BS 역대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수민은 25세였던 지난해 6월 SBS에서 퇴사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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