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장동윤이 쉼 없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다. 격변의 시대 치열하게 살았던 청년부터 SNS로 소통하는 '롱디' 커플, 그리고 씨름선수까지, 장동윤의 한계 없는 도전이 눈부시다.
오는 5월 10일 개봉되는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했으며,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기법으로 촬영됐다.
스크린라이프(Screenlife)는 PC, 모바일, CCTV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 SNS 창, 웹 캠, 유튜브 화면으로만 구성된 영화의 장르다. 로코 장르에서 100% 스크린라이프로 이뤄진 영화는 '롱디'가 최초다.
장동윤은 여자친구 김태인과 5년 째 열애 중인 사회초년생 이도하를 연기했다. 인디밴드 연신굽신의 리드보컬인 태인을 만나 5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을 해온 그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에 앞서 장동윤은 지난 4월 25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서 두학 역을 맡아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장동윤은 그간의 댄디한 이미지를 버린 외모부터 사투리 연기, 파워풀한 액션 열연까지, 두학으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오아시스'는 마지막 회에서 9.7%의 시청률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차기작으로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를 선택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마른 모래처럼 버석버석한 인생을 살고 있는 왕년의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재회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틱 코미디다. 이에 장동윤은 씨름선수로 변신해 또 한번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에 장동윤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오아시스', '롱디'의 남다른 의미와 씨름선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롱디'는 F 성향 남자친구와 T 성향 여자친구가 만나 연애하는 것 같았다.
"태인이는 털털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스타일이다. 우리가 전형적으로 보는 여자친구 캐릭터가 아니라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태인이 생각에 슬퍼서 우는 장면이 있는데, 눈물을 휴지로 닦는다. 웃기게 연기를 한 것이 아니다. 저는 진지한 슬픔이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우스꽝스럽게 비치더라. 또 답장을 하는 것도 도하의 눈치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캐릭터의 지질함을 명확하게 살렸다고 하셔서 재미있었다. 저는 도하를 연기하다 보니 공감과 이해가 됐는데, 제 생각보다 더 지질하기 때문에 그것이 살아난 것 같다."
- 그렇다면 도하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파티 간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 극 중 상황만 보자면 제임스 한(고건한 분)이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하는데 기억도 못 하고 알게 된 지도 얼마 안 됐다. 게다가 프러포즈를 하기로 준비를 한 중요한 날이지 않나. 그런데 여자친구에게 도움을 준다며 그곳에 간다는 것이 설득력이 없더라."
- 박유나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성격도 좋고 예민함도 없고 열심히 하는 배우다. 5년간 연애를 한 설정이라 친밀도를 보여줘야 하다 보니 고건한 배우까지 셋이서 세간을 보냈다. 같이 제 모교인 한양대 투어도 하고 맥주도 하고 게임도 했다. 영상 통화를 하면서 리허설도 해봤다. 귀찮을 텐데도 다 해줘서 고맙다. 노래도 불러야 하고 바빴을 텐데도 열의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줘서 정말 좋았다."
- 정면 클로즈업이 많은 영화다. 워낙 출중한 외모이긴 하지만 클로즈업을 위해 따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저는 비주얼, 외적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안 써서 저희 스태프들이 고생하는 편이다. 저 대신 분장팀이 열심히 해줬고 저 또한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믿는다. 사실 비주얼보다 카메라 앵글에 따라 행동을 크게 해도 연기가 잘 안 보일 때가 있고 반면 작은 행동도 크게 보일 때가 있다. 미세한 눈빛, 흔들림도 불안해 보이는 앵글이 있고, 큰 행동을 해도 정적이게 보여서 더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앵글도 있다. 저는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한다."
- SNS를 안 하는 이유는?
"저에겐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것 같다. 장점은 홍보, 본인의 매력 어필, 팬들과 소통 등이다. 단점은 치명적이다. 본인의 사적인 부분을 선택해서 올려야 한다. 나의 모습은 여러 가지인데, 그 수천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 뜻보다 크게 해석이 되기도 하고 타이밍에도 의미가 부여된다. 배우로서 노출이 되고 활용이 되면서 단점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저는 그럴 자신이 없다. 센스있게 잘하면 좋겠지만, 저는 그런 것을 못 하는 편이다. 리스크를 안고 갈 능력이 없다. SNS를 잘 활용하는 분들이 존경스럽고 부러운데 제 개인적인 성향상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SNS를 할 생각은 확고하게 없다. 배우 데뷔 전에는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은 했는데, 데뷔 후엔 안 하게 됐다."
- 향후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
"거창한 계획보다는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일과 사생활 구분을 잘해서 작품을 열심히 하고 싶다. 특히 차기작을 잘하고 싶다."
- 차기작인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씨름선수 역할을 할 예정인데, '늑대사냥'이나 '오아시스'도 그렇고 몸 쓰는 역할을 최근 많이 하는 것 같다. 선호하는 편인가?
"최근 몸 쓰는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얼마나 힘들지 뻔히 예상이 간다. 하지만 이상하게 끌리고 도전해보고 싶다. 제가 표현하는 씨름선수는 어떨지 궁금하다. 지금 살을 찌우고 있는데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 '오아시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청률도 좋았고, 촬영하는 동안 엄청 고생을 했을 텐데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작품을 끝내고 나면 빨리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음 작품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러려고 하는데 '오아시스'는 여운이 길게 남는다. 어머니 역을 맡으셨던 소희정 선배님이 영화를 보러 오셔서 같이 얘기를 했는데 좀 많이 울컥한다. 어머니를 보면 그만큼 깊은 감정이 많았다. 몰입을 많이 하고 같이 고생을 해서 애정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남다르고 특별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작품이다."
- 외형적인 면에서도 고생을 했을 것 같다.
"모든 분들이 인물의 캐릭터성을 드러내기 위해 회의를 하고 결과를 끌어낸다. 개인적으로 두학이의 분장은 시대상을 잘 드러내고 캐릭터에 맞게 잘 표현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멋있고 잘생긴 것 보다는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일과 사생활 구분을 잘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연기 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건강하게 먹고 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건강한 것을 촌스럽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구두를 오래, 또 좋게 신고 싶어서 구둣주걱을 사용하면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한다. 저는 구둣주걱을 꼭 구비해둔다. 몸도 건강하게 오래 쓰고 싶어서 운동하고 영양제를 먹으면서 챙기는 건데 할아버지 같다고 하더라.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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