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솔직히 시청률 20% 넘길 줄 알았는데, 아쉽긴 해요. 그래도 사랑을 많이 받아서 너무 감사해요."
'닥터 차정숙'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배우 백주희가 넘치는 사랑과 예상보다 훨씬 큰 화제성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주희는 지난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 분)의 의대 동기이자 '인생친구' 백미희 역을 맡았다.
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백주희는 "이정도의 인기와 화제성은 생각지 못했다"면서도 "엄정화 선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잘 될거라는 믿음은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정숙과 로이킴(민우혁 분) 외엔 호흡을 맞춘 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TV로 '닥터 차정숙' 1~2부를 모니터하고 나서 '대박이다' 생각했어요. 특히 3~4부에서 정숙이 '죽었어요, 남편'이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말 그대로, 뿜었죠.(웃음)"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마저 '뿜었던' 그 장면은 차정숙이 제대로 변화를 예고한 장면이다. 이를 계기로 정숙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라는 역할을 벗어나 진정한 의사이자 인간 차정숙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우이자 가수로, 여전히 이 시대 최고의 디바로 불리는 엄정화가 자리한다.
백주희는 "엄정화 언니를 너무 좋아하는 팬이었다"라며 엄정화의 친구 역할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백주희는 엄정화를 선배와 언니라는 호칭을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엄정화 선배와 대사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만나자마자 '우리 친구니까, '야'라고 해 미희'라고 하시더라고요. 촬영 내내 선배라고 불렀는데 촬영 끝나고 나서야 '언니라고 하면 안됩니까'라고 물었어요. 바로 '너무 좋아, 미희'라고 화답해주셨죠."
백주희 표현에 따르면, 엄정화는 현장에서 매우 '젠틀한' 배우라고. 그는 "어떻게 저런 위치에서 저렇게 사람들을 배려하고, 겸손할 수 있을까 싶다 놀랍다"라면서 "나도 꼭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엄정화 언니는 케미요정이죠. 또 몰입력이 장난 아니에요. 제가 목이 메어서 눈물을 꾹꾹 참으며 연기한 기억이 많아요. 언니는 진짜 엄지 두개, 쌍따봉이에요."
TV 브라운관에서 백주희는 아직 낯선 배우다. 하지만 백주희는 2000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 20년 가까이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한 전천후 배우다. 특유의 유쾌한 연기력과 입담, 여기에 가창력까지 갖춘 덕분에 '다작 배우'로 활약했다. 2020년부터는 TV와 영화의 문을 두드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 '무법 변호사' '인간수업' '그놈이 그놈이다' '허쉬' '마이네임' '크레이지 러브' '오늘의 웹툰' '글리치' 등에 크고 작은 배역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그리고 올해, '닥터 차정숙'을 통해 배우 백주희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집에 방문한 가스 점검원이 알아보는 걸 보고 변화를 실감했다"고 너스레를 떤 백주희는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목표는 없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연기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닥터 차정숙'은 제게 엄정화 언니를 선물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물론 드라마 자체도 선물이죠. 드라마를 통해 저도 큰 위로를 받았어요. 혹시 아직 무언가 시작하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면, 절대 늦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도, 정숙이도 늦게 시작했잖아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현재 백주희는 차기작을 촬영 중이다. 방송시기는 미정이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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