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감독님이 량음이 제발로 굴러들어왔다고 하셨어요."
신인 김윤우는 '연인'에서 존재감이 상당했다.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자, 남궁민을 흠모했다. 안은진과는 매서운 신경전을 벌였다.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질투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도 들었다.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김윤우는 올해 최고의 루키로 떠올랐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 출연한 김윤우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조선 최고 소리꾼이자 이장현(남궁민 분)을 연모하는 량음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윤우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b34423c82c0e0.jpg)
김윤우는 "아직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고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 많은 스태프, 선배 배우들과 열과 성을 다한 작품이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고 큰 사랑을 주셔서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김윤우는 '연인'을 통해 존재감을 발산한 루키다. 드라마 최고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복을 벗은 '조선의 아이돌' 김윤우는 장발 대신 산뜻한 펌으로 비주얼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봐주는사람들이 있다.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구나 싶다"고 이야기 했다. SNS 계정이 없어 '온라인 인기'는 잘 모른다는 그는 "어안이 벙벙하다. 사실 촬영하는 도중에는 댓글을 안 보고 제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다 끝나갈 무렵에 찾아봤는데 '량음아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고 하더라"고 웃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남궁민(장현 역)과 안은진(은채 역)의 애절한 멜로 서사가 호평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김윤우는 오디션을 통해 '연인'에 합류했다. 그는 "캐스팅 마지막 단계에 량음이 있었고, 우연찮은 기회에 공개 오디션을 보게 됐다. 두 번째 만남에서 량음 대본을 봤고, 흔쾌히 손을 내밀어줬다"라며 "감독님이 '량음이 제 발로 굴러들어왔다'고 해주셨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조선 최고 소리꾼이자 이장현(남궁민 분)을 연모하는 량음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윤우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b90708e236d40.jpg)
김윤우가 연기한 량음은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자 이장현(남궁민 분)의 절친한 벗이다. 거문고 뜯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활과 조총까지 능숙하게 다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내는 사내다. 그는 "뭐하나 꼽을 수 없을 만큼 힘들었지만 캐릭터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탄탄하게 섬세하게 준비해서 저를 알릴 수 있는 시작이 되고 싶었어요. 이를 갈고 준비했어요. 량음이 다재다능한 면모가 있어요. 언어도 능숙하게 구사해야 하고 싸움도 잘해야 하고 말도 타고 노래도 잘해요. 끊임없이 연구했어요. '연인'을 계기로 액션스쿨도 다니고 승마장도 다니고, 소리도 배웠어요."
량음은 이장현과 유길채(안은진 분) 사이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걸림돌로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다. 어릴 적 자신을 구해준 이장현을 마음에 품게 됐고, 길채로 인해 계속 위험에 처하는 이장현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장현을 두고 유길채와 괜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극 속 동성애 코드가 부각되지 않는 선에서, 장현에 대한 그의 마음을 드러내야 했던 어려운 캐릭터다.
"량음 인물 소개서에 보면 묘하고 신비로운 인물로, 동성애 코드가 있죠.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또 (마음이) 안 보이지는 않게 중립을 지키려 했고, 그래서 표현의 폭을 넓히려고 했어요."
"량음의 마음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않았어요. 인물들의 관계성을 토대로 '량음은 장현을 왜 사랑하는가'. 결국은 존경과 존중으로 끝났어요. 그래서 섬세하게 표현을 잘 하려고 했어요. 표현에 제약이 생길까봐 일부러 다른 작품을 참고하지는 않았어요."
그는 "량음에게 이장현(남궁민 분)은 존경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존경하는 사람이라서 사랑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량음의 마음을 짚었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조선 최고 소리꾼이자 이장현(남궁민 분)을 연모하는 량음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윤우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3e4d1a94f7d42.jpg)
량음은 조선 최고의 명창이었다. 량음의 노래에 백성들도, 병사들도 홀린듯이 모두 빠져들었다. 적진의 오랑캐 수장 칸조차도 그의 노래에 홀렸고, "노래가 애처롭다"라고 했다. 판소리를 전공한 박상훈이 노래 대역을 했지만, 김윤우는 직접 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극성을 살리고, 연기가 리얼하게 보이기 위해서 소리를 직접 배웠어요. 그 순간에 느꼈던 것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량음이 만년에 한번 나오는 명창이었기 때문에 감히 그런것을 흉내조차 낼 수 없었지, 연기라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었으면 했어요. 실제 촬영하면서 불렀고 현장소리도 같이 섞여 들어갔어요. 박상훈 님은 저와 목소리가 비슷하고 실제 불렀던 소리도 비슷했해서 깜짝 놀랐죠."
'연인' 마지막 회에서는 1회 이장현(남궁민 분)의 일대기, 그 시작을 알렸던 백발의 혜민서 지하 광인의 정체가 량음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장현의 생사조차 모르고 10년 가까이 혜민서 지하 감옥에 갇힌 량음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장현과 길채의 사랑이 해피엔딩이었다면, 량음의 짝사랑은 '새드엔딩'이었던 셈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조선 최고 소리꾼이자 이장현(남궁민 분)을 연모하는 량음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윤우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8768680b79c2d.jpg)
"엔딩에 대해서는 너무 만족해요. 두 사람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기뻤고, 량음의 엔딩도 괜찮아요. 짠하기도 하지만, 이장현에 대해 어떠한 마음이었고, 쌓아온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결말인 것 같아요. 1회 때부터 광인이 량음으로 정해져 있었는데, 광인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어요. 백발에, 감옥에 갇혀있는 량음의 감정은 쉽게 느낄 수 없는 거잖아요.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정말 끝났구나' 싶었죠."
사계절 동안 량음으로 살 수 있었던 '연인'은 그에게 잊지 못할 이정표가 됐다. 김윤우는 "따뜻한 현장이었고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촬영한 작품이다"라고 했다.
"'연인'은 김윤우를 알리는 첫 시작일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니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합니다."
김윤우는 2021년 6월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으로 데뷔했으며, 지난 7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김동욱의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 '유스'에도 캐스팅 된 기대주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연기자 꿈을 꿨다는 그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변화를 주고 싶기도 했다"라며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 촬영이 힘들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도, 연기를 하는 즐거움 자체가 훨씬 크다. 즐기며 연기하고 싶다"고 웃었다.
"'연인'을 통해 액션을 배웠는데 액션 장르에도 도전 해보고 싶고,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 안에서 진실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조선 최고 소리꾼이자 이장현(남궁민 분)을 연모하는 량음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윤우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9f5ead0770a2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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