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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결산] ⑧ 피프티피프티, 연예계 '템퍼링 사태' 경종…충격적 분쟁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2023년 연예계는 사건·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마약 스캔들 등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충격과 실망을 자아냈고,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에 젖었다. 핑크빛 열애와 결혼 결실로 축하를 받았고, 결별과 이혼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가요계는 팀 탈퇴와 해체, 재계약 소식이 끊이질 않았고,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지만 관객의 발길을 재촉한 영화들도 탄생했다. 올 한 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주]

피프티피프티 '큐피드' 단체 콘셉트 포토 [사진=어트랙트]
피프티피프티 '큐피드' 단체 콘셉트 포토 [사진=어트랙트]

올해 가요계를 '뒤집을 뻔한' 신인이 있었다. '큐피드'가 전세계 쇼츠를 강타하고 단숨에 빌보드 핫100을 뚫는 데 걸린 시간은 단 6개월. 하지만 '큐피드' 버블은 몰락했다. 템퍼링 사태로 데뷔 6개월 만에 소속사와 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피프티피프티 사태는 2023년 조이뉴스 창간19년 기념 연예 관계자 200명 설문조사에서도 '2023년 가요계 최대 이슈 1위'에 오르며 업계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피프티피프티는 올해 6월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데뷔 6개월 신인이 전세계를 제패하던 중 내건 갑작스러운 소송이었다. 어트랙트 측은 "외부 세력이 피프티피프티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며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고, 그 배후에 더기버스 안성일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은 커졌다.

더기버스 안성일과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어트랙트 주장에 반발하고 배후 의혹 역시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어트랙트의 손을 들었다. 법원은 피프티피프티 측이 정산 의무 불이행, 건강 보호 의무 무시, 활동 지원 부족 등의 전속계약 해지 사유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피프티피프티 측은 항고 의지를 드러냈으나 이 역시 재판부가 기각했다.

피프티 피프티 키나가 빌보드어워즈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 키나가 빌보드어워즈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어트랙트]

그 과정에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생겼다. 멤버 키나가 어트랙트로 돌아와 전홍준 대표와 화해한 것. 이후 키나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안성일이 가처분 소송을 제안했으며, 새나에게 가짜 코로나19 감염을 기획해 소송 준비 시간을 벌었다고 증언해 파장은 더욱 커졌다. 데뷔 6개월 만에 세계 제패를 앞두고 있던 걸그룹의 말도 안 되는 템퍼링 사태 전말이 밝혀진 것.

결국 어트랙트는 10월 19일 피프티피프티 새나 시오 아란에 대해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사실상 팀은 해체 수순을 밟았다. 또 어트랙트는 피프티피프티 전멤버 새나 시오 아란 3인에 대해 전속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과 위약벌을, 더기버스 안성일 백진실과 새나 시오 아란의 부모에게는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각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어트랙트가 산정한 손해배상액과 위약벌은 약 1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트랙트는 피프티피프티 2기 출범을 위해 새 멤버 선정에 전력 투구 중이다. 키나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핫100' 연말 차트에 진입한 기쁨을 누리며 빌보드어워즈에 참석하는 등 다음 활동을 위한 초석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어트랙트 로고 [사진=어트랙트]
어트랙트 로고 [사진=어트랙트]

이렇듯 피프티피프티 사태는 가요계 템퍼링 이슈로 격화되며 업계 관계자에게 경각심을 안겼다. 엄연히 전속계약서가 있음에도 소속 가수를 빼가려 하는 템퍼링 사태는 제대로 된 처벌이 없다면 연예계에 만연하게 퍼질 수도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때문에 아티스트를 육성해야 하는 가요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더욱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 박재현 변호사 역시 어트랙트를 통해 "이번 소송이 단순한 피해회복의 차원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소송 수행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엑소 첸백시 관련 이미지 [사진=정소희기자]
엑소 첸백시 관련 이미지 [사진=정소희기자]

그 과정에서 엑소, 오메가엑스 등이 때아닌 템퍼링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첸백시는 SM의 불공정 계약과 정산 문제를 들어 지난 6월 1일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는데, 당시 SM은 "외부 세력이 첸백시에게 접근했다"며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외부 세력으로 가수 MC몽이 거론되자, MC몽 측은 "공정과 상식 속에서 일했다. 오히려 A씨가 사적인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취한 뒤 짜깁기해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후 SM 측은 "제3의 외부세력 개입에 관해 당사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논란을 무마했다.

또 오메가엑스 역시 전 소속사를 떠나 새 소속사로 옮긴 배경이 템퍼링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돌자 즉각 법적 대응했다. 이후 법원은 오메가엑스 템퍼링 의혹을 제기한 모 유튜버에게 위 내용 삭제를 명하고 삭제하지 않을 경우 위반 일수에 대한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결정을 내렸다. 오메가엑스 측은 "모 유튜버가 주장하였던 템퍼링의 근거 사실들이 허위사실로 판명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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