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이나 패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
"라이벌전에서 가끔 진 적은 있지만 이기는 경우가 더 많았다." (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
반가운 악수로 시작했던 기자회견은 시간이 흐르면서 은근히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다. 반드시 이겨야 한 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입 희망을 이어가고, 다른 팀은 선두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승 축하한다는 말에 악수로 화답하더니…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19라운드 수원 삼성-FC서울의 라이벌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양 팀은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58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전날 포스코컵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FC서울의 넬로 빙가다 감독은 웃음 띤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반면, 다소 긴장했는지 윤성효 수원 감독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취재진을 응시했다. 윤 감독이 "컵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말하자 빙가다 감독은 악수로 화답하는 등 초반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자 이내 양 감독은 긴장된 표정으로 한마디씩 내뱉었다.
홈팀에서 서울을 맞이하는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4만의 관중이 올 것 같다. 올 시즌 원정에서 두 번이나 패한 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차례다"라며 승리욕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지난 6월 중순 차범근 감독의 뒤를 이어 수원의 3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이후 7월 28일 포스코컵 4강전에서 서울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2-4로 패하며 라이벌전을 경험했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에는 라이벌전을 겪어보지 못했다. 당시는 경험하는 자세로 나섰었다"라며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가 자신의 선수시절에는 라이벌이 아니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이어 "이번에는 비디오 분석도 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꼭 이기겠다"라고 재차 승리를 부르짖었다.
승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윤감독은 "조직력도 좋아졌고 선수들이 하려는 자세가 좋다. 서울이 명문이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수원 "조직력 좋아졌다" Vs 서울 "포스코컵 우승으로 상승세"
빙가다 감독도 뒤지지 않았다. 그는 윤 감독 부임 후 수원이 정규리그에서 5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전반기보다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수원이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라고 일단 경계했다.
그렇지만, 서울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제 포스코컵에서 우승하고 분위기가 좋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하겠다"라며 완승을 자신했다.
라이벌전에서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끔 패하기는 했지만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에게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즐기라고 하는데 그게 (승리의) 비결인 것 같다"라고 여유로움을 보였다.
이기는 경기를 하려면 1-0의 스코어면 된다고 한 빙가다 감독은 "수원이 정말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라이벌전은 하나의 축제와도 같다"라며 즐기면서 수원을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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