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건설과 GS 칼텍스는 24일 수원체육관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다. 그런데 이날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과 이선구 GS 칼텍스 감독 모두 키플레이어로 한 선수를 꼽았다.
여자배구국가대표팀 부동의 주전 센터이자 소속팀 현대건설에서도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양효진이었다. 양 감독은 "(양)효진이는 현재 팀 베스트6 중에 아직까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유일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대건설 폴리에게 내주는 점수보다 양효진 그리고 황연주에 대한 수비가 어떻게 되느냐가 오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 결과는 현대건설이 3-2로 GS 칼텍스를 꺾었다. 최근 기분 좋은 3연승으로 내달렸다.
양효진은 이날 출발이 좋았다. 1세트 시작과 함께 3연속 시도한 공격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시간차, 오픈, 속공 순서였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처럼 GS 칼텍스 선수들도 양효진에 대한 견제를 했다.
양효진은 2세트에서 시도한 시간차 공격과 속공이 각각 GS 칼텍스 배유나와 한송이에게 가로 막혔다. 공격성공률이 1세트 50%에서 2세트 28.57%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양효진은 3, 4세트서 침착했다. 그리고 이날 블로킹으로도 5점을 냈다.
승부처가 됐던 마지막 5세트에선 공격 득점은 없었지만 세트 초반과 중반 각각 표승주의 속공과 쎄라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았다. 그는 이날 16점 공격성공률 37.04%를 기록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의 연승 행진을 도왔다.
아직 공격성공률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1라운드와 비교해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 올리고 있다. 양효진은 이날 경기가 끝닌 뒤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솔직히 1라운드때는 코트 주변이 안보이더라"며 "완전히 나혼자 깜깜이가 됐었다"고 했다.
양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핑계는 아니지만 대표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감이 너무 떨어졌고 자신이 갖고 있는 리듬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그 부분이 바로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며 "감을 못찾고 있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효진은 "그래도 팀이 자주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그 부분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웃었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개인 성적으로는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는 센터로 뛰지만 득점 부문에서 국내선수들 중 가장 많은 560점을 올렸고 공격종합 부문에서는 당당히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5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양효진은 "폴리라는 좋은 선수가 팀에 와서 내가 속공을 시도할 때면 상대 블로커가 두 명 이상 꼭 따라 붙는다"며 "그래서 좀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도 다 내가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