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제 뿌리는 2PM이에요. 연기도, 솔로 활동도 열심이지만 제 마음 속 1순위는 늘 2PM이죠."
데뷔 9년, '짐승돌'로 사랑받았던 2PM의 준호가 배우 이준호(27)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데뷔한 이준호는 2015년 영화 '스물'과 '협녀, 칼의 기억', 2016년 tvN '기억'을 거쳐 올해 KBS 2TV '김과장'으로 연기의 꽃을 피웠다.
5일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만난 이준호는 '아이돌의 타이틀을 지웠다'는 평가에 대해 "칭찬인 동시에 내가 깨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를 받은게 4년 전이다. 여전히 같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연기를 꾸준히 못한 탓도 있다"라며 "'몰랐는데 2PM 멤버였냐'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준호의 매력은 2013년 첫 발견됐다. 영화 '감시자들'은 '짐승돌' 속에 가려졌던 이준호의 색다른 모습을 끄집어냈다. 제작자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이었고, 이준호 본인에게는 또다른 도전의 시작이었다.
"'감시자들'은 제게 좋은 기회였어요. 여전히 최고의 데뷔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평생 그럴거에요. 좋은 선배와 감독님을 만나서 다행이고,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해요. 그분들이 은인이죠.(웃음)"
그의 말처럼, 이준호는 2PM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연기를 통해 대방출했다. 이준호는 아이라인 짙은 아이돌이 아닌 연기자의 민낯으로 대중을 마주했다.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 이준호에게는 또다른 기회의 장이 열렸다.
"2PM으로 데뷔해서 주목받기까지 참 오랜시간이 걸렸어요. 무대에선 3분 안에 나를 표현해야 하는데 비주얼도 매력도 중요하죠. 잘난 멤버들 사이에서 주목 받지 못해 오랜시간 고민했어요. 그러면서 나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었죠. '나는 대기만성 형이다' '지금 당장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슬퍼말자, 기회가 올때 무조건 잡자'라고 다잡았어요."
2PM에서 현란한 아크로바틱으로 사랑받았던 이준호는 부상 이후 또한번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감시자들' 오디션에 참여할 기회를 잡은 것. 퇴원 이틀 후, 준호는 퉁퉁 부은 얼굴에 깁스를 한 채 오디션장을 찾았다. 그렇게 세번의 오디션을 통과했고 그는 연기자로 첫 데뷔를 했다.
이준호는 "오랜 시간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라며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생각이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김과장'에서 이준호는 '먹소(먹방+소시오패스)' 서율로 열연했다. 서율은 검사 출신의 TQ그룹 냉혈한 재무이사. 괴팍한 냉혈한에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뭉친 안하무인 싸가지지만 좋아하는 하경(남상미 분) 앞에선 설렘 가득한 소년미를 내뿜으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 악역에 도전했어요. 극중 코믹요소가 많은데 중반부까지는 무게감을 잡으려 노력했어요. 특히 상대배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죠. 드라마 한편 찍었는데 여러 장르를 선보인 기분이에요. 덕분에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떤 역할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계속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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