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바가지 머리로 자른날 딸아이가 '외계인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각광받는 현대 무용가에서 신인 배우로 연기도전에 나선 김설진이 '흑기사'를 통해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김설진은 최근 종영한 KBS 2TV '흑기사'에서 샤론양장점의 유일한 젊은 남자직원 양승구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어눌한 말투, 바가지 머리와 화려한 색깔의 꽃무늬 의상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특히 어색함 없는 연기호흡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가 무용가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다는 평.
'동양의 찰리채플린'으로 불리며, 이효리의 안무 선생님으로 알려진 그가 연기에 도전한 이유는 뭘까. 김설진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기는 오랜 꿈이었다. 아내에게도 10여년 전부터 연기를 하고싶다고 말했다"라며 "벨기에 피핑톰 단원으로 있을 때는 영어로 연기를 했고, 틈틈이 한국어 연기 공부를 해왔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처음 연기를 한다고 하니 웃더라고요. 특히 바가지머리로 자르고 들어간 날, 아내는 깔깔 웃었고, 큰 딸아이는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다'고 위로해줬어요. 그러다니 '아빠, 외계인 같아'라고 하더군요.(웃음)"
그에게 가족은 큰 힘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8세 딸과 4세 아들을 둔 그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얼굴 표정이 환해졌다.
그는 "피핑텀에 있을 땐 딸을 연습실에 자주 데려갔다. 그래서인지 연기와 춤을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가끔씩 딸이 '아빠도 열심히 해서 큰 역할 맡으라'고 조언(?)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게 돼 좋아요. 얼른 다른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요즘은 영화, 드라마 등 영상매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무대극은 왠지 영역을 침범하게 되는 것 같아서요. 저도 무대 연출을 했던 만큼 극장에선 예민해지고 쉽게 배역에 몰입하지 못할 것 같아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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