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누군가에게 참견 받는 건 귀찮은 일이다. 더구나 모든 것을 안다는 듯한 '전지적' 참견은 더욱 피곤하다. 하지만 '전지적 참견'이 예능프로그램 소재로 사용되자 예상치 못한 빅재미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1월 파일럿으로 시청자를 처음 만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3월3일 정규 편성이 되자 단숨에 화제성을 갖춘 예능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전지적 참견 시점'(연출 강성아)은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그린다. 비슷한 소재가 쏟아지는 우리나라 예능 환경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이 큰 차별점을 갖는 대목. 24시간 동고동락할 만큼 친분이 높은 스타와 매니저 관계는 그간 다른 예능에서 짧막하게 그려졌지만 이들 사이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은 찾기 어려웠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스타의 숨겨진 면모를 전한다.
드러나지 않았던 스타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까지 '전지적 참견 시점' 인기의 일등공신은 단연 개그우먼 겸 방송인 이영자와 그의 매니저 송성호 씨. 연예계에서 이영자의 음식 사랑은 익히 알려졌지만 그는 그 흔한 음식 프로그램을 비롯해 어떤 리얼리티 예능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전지적 참견시점'에서는 음식에 대한 이영자의 애정뿐 아니라 알지 못했던 전문적(?) 지식까지 낱낱이 전격 공개된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채되지 않아 이영자는 '영자 미식회' '휴게소 완판녀' '체했을 땐 치킨' '휴게소계의 세종대왕' 등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말죽거리소고기국밥, 소떡소떡, 도리뱅뱅 등이 소개된 지난 고속도로 휴게소 먹방투어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 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이 2배 가량 급증한 것은 이들의 인기를 증명한다.
이영자의 음식 사랑에 대한 매니저 송성호 씨의 리액션은 재미를 보탠다. 그는 6개월밖에 안 된 31번째 이영자의 매니저. 이영자의 끝없는 먹방, 특별한 음식소개에 놀라는 표정, 행동 등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동시에 큰 웃음을 선사한다. 커피 쿠폰을 받기 위해 매일 3분을 기다리고, 때론 음식 앞에서 이영자의 아바타가 되는 그의 순수한 매력은 또 다른 볼거리다.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와 그의 매니저 유규선 씨의 케미 또한 색다른 매력이다. 거침없는 화법과 장난스러운 개구쟁이 이미지였던 유병재는 새롭게 만나거나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사람 앞에선 쉽게 입을 떼지 못하고 불안감을 한껏 드러낸다. 실제 낯을 심하게 가리는 그의 성격은 많은 시청자에게 뜻밖의 놀라움을 안겼다. 이런 유병재가 마음 놓고 장난을 치며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매니저 유규선 씨다.
보는 사람도 흐뭇하게 하는 유병재와 유규선 씨는 때론 부부같은 알콩달콩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유쾌함을 안긴다. 실제 군대 선후임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한 집에서 생활하며 동년배의 또래 친구들이 하는 행동들을 보여주며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유병재보다 더 스타 같은 매니저, 매니저보다 더 매니저 같은 유병재'라고 불리는 이들 관계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스타-매니저 케미를 발산한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가장 최측근 매니저들의 말 못할 고충을 제보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예능"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를 증명하듯, 스튜디오에서는 전현무·송은이·양세형 등 여러 방송인과 이상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등이 출연해 스타와 매니저 모습에 '참견'한다. 영상을 보며 주고 받는 이들 대화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 높인다. 특히 송은이는 이영자, 양세형은 유병재와 친분이 있는 관계로, 출연자들의 실제 성격과 과거 에피소드를 전해 시청자의 이해를 높이고 웃음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참견'은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영자는 맛있는 음식을 매니저에게 맛보게 하고 싶어 식사 메뉴에 '참견'하고 매니저는 함께 음식의 즐거움을 나누며 그와 가까워진다. 아직은 서로에게 서툰 이영자와 매니저를 이어주는 것이 '참견'이다. 더 좋은 사람으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니저 유규선 씨는 낯을 가리는 유병재에게 작은 미션들을 던진다. 유병재는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차근차근 미션을 수행하려 노력한다. 이들 사이에서 '참견'은 서로를 위하고 이해하는 마음이다.
'전지적 참견시점'은 애초 3명의 스타와 그들의 매니저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그 중 한 명이었던 방송인 김생민이 성추행으로 하차한 상황. 그만큼 남은 빈자리를 어떤 스타와 매니저가 채울지 주목된다. 기존 출연자들의 또 다른 모습과 새롭게 등장할 출연자들은 어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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