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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세리머니 요스바니 "르브론 제임스 팬입니다"


OK저축은행 외국인선수 활약에 미소…잔혹사 끊을까 관심 모아져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 덕을 가장 많이 본 대표적인 팀으로 꼽힌다. 김세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국내 선수들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평가지만 현실이 그랬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4-15, 2015-16시즌 시몬(쿠바)을 앞세워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막내팀이 거둔 쾌거이자 성과였다. 그런데 시몬이 떠난 뒤 팀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로 자존심이 더 상처가 났다.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선수와 인연이 닿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첫 해부터 엇나갔다.

드래프트에서 뽑은 세페다(쿠바)는 V리그 코트를 밟지 못했다. 자국대표팀의 월드리그 핀란드 원정길에서 사고를 쳤다. 급하게 대체 선수로 데려온 마르코(몬테네그로)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마르코 카드를 버리고 다시 새 얼굴을 찾았다. 모하메드(모로코)를 영입했지만 바닥을 친 팀 성적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브람(벨기에)를 선발했다. 기대를 모았지만 판단과 선택이 시즌 전체를 그르치고 말았다.

분위기 반전과 성적 상승을 위해 팀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브람을 대신해 알렉스(KB손해보험)의 형인 마르코(포르트갈)에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혔으나 장고 끝에 둔 악수가 됐다.

그리고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다시 한 번 쿠바 출신 선수를 선택했다. 요스바니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이제 개막 두 경기를 치렀지만 지금까지는 합격점을 받았다.

요스바니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8점을 올렸다. 소속팀 승리 주역이 됐다. 특히 1세트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은 세트 분위기를 OK저축은행쪽으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그는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몸상태는 좋다. 훈련을 통해 몸 관리를 하고 있어 괜찮다. 공격 점유율이 몰리고 내가 많이 때려도 괜찮다. 팀이 이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시몬과 인연도 있다.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멘토가 됐다. 요스바니는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트라이아웃때도 그렇고 시몬이 한국생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다"며 "도움을 정말 많이 준 친구"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치른 한국전력과 시즌 첫 경기와 비교해 더 나은 플레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첫 경기는 나 뿐 만 아니라 아마도 모든 선수들이 힘들 것이라고 본다. 부담도 있고해서 잘 안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리플크라운에 근접한 기록을 작성했다. 블로킹과 서브 하나씩이 모자랐다. 요스바니는 "1라운드가 4경기 남았는데 그 안에는 꼭 달성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요스바니는 공격 성공 후 독특한 세리머니로 눈길도 끌었다.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를 좋아한다"며 "지난해 아랍에리미트리그에서 뛸 때부터 제임스가 경기 중 골을 넣은 뒤 하는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고 웃었다. 요스바니는 "그렇다고 쿠바에 있을 때 농구를 한 것은 아니다. 배구만 줄곳 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요스바니의 활약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고무됐다. 김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한 방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결정력이 있는 선수가 정말 필요했다"며 "요스바니가 오늘은 그 임무를 잘해줬다. 장담은 못하갰지만 (요스바니는)첫 경기보다는 오늘 경기가 분명 더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 실력의 100%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매 경기 그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며 "팀이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반드시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OK저축은행이 연승으로 내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조이뉴스24 장충체육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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