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심도 그렇지만 애매한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 이라고는 하지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울 수 있는 판정이 나왔다. 명백한 오심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김 감독과 OK저축은행쪽에서는 흐름을 상대에 넘겨준 결과로 이어진 판정이 나왔다.
OK저축은행은 26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맞대결했다.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세트 후반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OK저축은행이 23-21로 앞선 가운데 송명근이 세터 이민규의 패스(토스)를 받아 퀵오픈 공격을 시도했다.
두팀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권대진 심판은 송명근의 공격에 대해 합의 판정을 하기 위해 선심 4명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송명근의 공격이 터치아웃된 것으로 판정을 내렸다. 득점 시그널을 OK저축은행쪽으로 했다.
전광판 점수는 24-21로 바뀌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 벤치와 선수들이 노 터치를 주장하며 항의했다. 잠시 코트가 어수선해졌고 권 심판은 시그널을 다시 정정했다. 송명근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 손끝을 맞지 않고 나갔다는 판정이다. 현대캐피탈이 22-23으로 OK저축은행을 압박했다.
김 감독이 잠시 어필을 했다. 득점 시그널이 나온 뒤 다시 번복이 있을 수 있냐는 항의였다. 경기는 22-23 상황에서 재개됐고 OK저축은행은 2세트를 놓쳤다. 듀스까지 이어진 세트 승부에서 현대캐피탈이 이겼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0으로 OK저축은행에 이겼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4심 합의 판정 후 판정을 바꾼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경기 결과를 뒤바꾸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팀이 경기에는 졌지만 2세트 당시 상황은 이해가 안된다. 왜 시그널을 마친 뒤에 다시 바꾸는 것이냐?"고 얘기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권 심판이 시그널을 착각한 것과 부심을 맡았던 전영아 심판이 김 감독에게 해당 상황에서 건낸 말이다. 김 감독이 어필을 하자 전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라"고 얘기했다. 그 장면은 TV 중계방송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 감독은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하라고 얘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 부분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팀의 경기가 끝난 뒤 현장에 있던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합의 판정을 번복한 상황은 아니었다. 경기 후 확인을 했다. 선심 4명이 권 심판에게 '터치아웃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권 심판이 착각했고 OK저축은행 득점을 인정하는 시그널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KOVO 측은 "판정 번복이나 오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권 심판이 경기 운영에 미숙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김 감독에게 비디오 판독 관련 언급을 한 전 심판의 행동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와 함께 상황 재확인을 거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운영과 관련해 징계까지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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